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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카타르, 2013·2014년 걸프국들과 비밀 협약

등록 2017-07-11 16:03수정 2017-07-11 19:13

사우디 등과 ‘무슬림형제단 지원 중단’ 등 약속
걸프국-카타르, 서로 “협정 위반” 비난하며 단교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4개국과 카타르의 단교 사태를 중재하려 나선 렉스 틸러슨(앞줄 왼쪽 첫째) 미국 국무장관이 10일 쿠웨이트 국제공항에서 셰이크 사바 칼리드 사바 쿠웨이트(앞줄 가운데)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쿠웨이트 시티/ AFP 연합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4개국과 카타르의 단교 사태를 중재하려 나선 렉스 틸러슨(앞줄 왼쪽 첫째) 미국 국무장관이 10일 쿠웨이트 국제공항에서 셰이크 사바 칼리드 사바 쿠웨이트(앞줄 가운데)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쿠웨이트 시티/ AFP 연합
카타르와 걸프협력회의(GCC) 이웃 국가들의 단교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카타르가 3~4년 전 이들 국가와 맺은 비밀 협정 내용이 공개됐다.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집트 등 4개국이 단교라는 초강수 외교 위기를 촉발시킨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다.

<시엔엔>(CNN) 방송은 11일 카타르와 걸프 지역 국가들이 2013·2014년 맺은 비밀 협정 문서를 공개하면서, 당시 카타르가 걸프 국가들과 무슬림형제단 등 반체제 그룹을 지원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등이 단교 원인으로 카타르의 ‘협정 위반’을 언급하면서 이 ‘비밀 협정’의 존재가 알려졌으나, 국가 원수들 간에 사적으로 합의된 민감한 사안이어서 내용은 기밀로 유지돼 왔다.

‘리야드 협정’으로 불리는 첫번째 협정은 2013년 11월23일 수기로 작성됐으며, 사우디 국왕·카타르 국왕·쿠웨이트 국왕이 서명했다. 이른바 ‘비정상 그룹’(반정부 단체)을 재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것을 포함해 다른 걸프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집트 등의 무슬림형제단이나 예멘의 반정부 단체에 대한 지원 중단도 포함돼 있다. 협정 참여국들은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알자지라>를 특별히 언급하면서 “(걸프국 정부에) 적대적인 미디어”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2014년 11월16일 날짜로 서명된 두번째 협정은 “최고 기밀”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바레인 국왕, 아부다비 왕세자, 아랍에미리트연합 총리가 서명했다. 이 협정에서는 특별히 2013년 쿠데타로 군부가 집권한 이집트의 안정을 지원한다는 약속을 담았다. <알자지라>가 이집트 정부를 위협하는 단체나 인물들을 위한 창구로 활용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내용도 있다. 실제로 <알자지라>는 협정 체결 이후 이집트 전문 채널인 <알자지라 무바셰르 미스르>를 폐쇄했다.

사우디 등 4개국은 카타르가 리야드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달 5일 단교를 선언했다. 단교 해제 조건으로 카타르에 대해 이란과의 교류 금지 및 이란 공관 폐쇄, 헤즈볼라·무슬림형제단·알카에다·이슬람국가(IS) 지원 금지, 알자지라 방송 폐쇄 등 13개 조건을 제시했으나, 카타르가 거부했다. 카타르는 <시엔엔>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이 협정의 정신을 위반했다”며 “카타르 주권에 대해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걸프국 외교 갈등 해법을 모색하려 중재국인 쿠웨이트로 향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4개국의 단교 해제 조건을 모두 관철시키는 건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틸러슨의 측근은 10일 경유지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우디가 요구한 (단교 해제 조건) 구성 요소들은 논의할 가치가 있지만 조건 전체를 실행하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말해, 양쪽 모두 양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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