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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하버드대, 사상 처음 소수인종 신입생 수 백인 ‘추월’

등록 2017-08-04 16:03수정 2017-08-05 00:23

2017년 신입생, 백인 49.2% 소수인종 50.8%
“지도자는 ‘다른’ 사람과 일할 줄 알아야”
트럼프 ‘소수인종 우대정책 제동’ 흐름과 대비
하버드대가 누리집 ‘신입생 생활’ 항목에 배치해 둔 사진으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하버드 대학생들이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모습. 하버드대 누리집 갈무리
하버드대가 누리집 ‘신입생 생활’ 항목에 배치해 둔 사진으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하버드 대학생들이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모습. 하버드대 누리집 갈무리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개교 381년 만에 처음으로 백인보다 많은 소수인종 신입생을 받아들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대학의 ‘소수인종 우대정책’에 제동을 걸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하버드대가 이 정책의 ‘기념비적인’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보스턴 글로브>는 3일 미국과 전세계의 미래 대통령과 최고경영자들을 교육한다는 자부심이 큰 하버드대가 역사상 최초로 백인보다 많은 비백인 신입생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입학 통계를 보면, 올 가을학기 신입생 2038명 가운데 백인 비율이 49.2%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아시아계(22.2%)·흑인(14.6%)·라틴계(11.6%)·원주민(2.5%) 등 소수인종 비율이 지난해보다 3.5% 높아진 50.8%(소수점 이하 합계 차이는 반올림에 의한 것)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는 미국에서도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대학이다. 레이철 데인 하버드대 대변인은 “우리의 다양성 사회에서 지도자들이 되기 위해서, 학생들은 다른 배경과 경험,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능력을 가져야만 한다”며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펴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하버드의 입학사정 절차는 지원자 개인을 전인적으로 고려한다. 많은 요소를 검토하고, 미국 헌법이 규정한 법적 기준에 부합한다”며 인종 이외에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수인종 우대정책은 사회의 다양성을 위해 교육과 고용에서 소수인종 지원자한테 가산점을 주는 제도다. 미국 사회에서는 1960년대 미국 흑인 인권운동, 문화 전쟁의 시금석처럼 받아들여진다. 1961년 존 에프(F) 케네디 대통령은 연방정부 공무원 채용에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고,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도 유사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대학들이 이를 입학사정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하면서 정착됐으나, 수십년간 ‘백인 역차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최근엔 성적이 좋은 아시아계가 대입 때 흑인·히스패닉에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지난해 미 연방대법원은 지원자를 총체적으로 평가함에 있어서 인종을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로 고려하는 것은 합헌이라고 결정하면서도, ‘인종별 쿼터’를 두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하버드대의 신입생 인종 구성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소수인종 우대정책 제동’ 흐름과 대비된다. 최근 <뉴욕 타임스>는 단독 입수 문건을 토대로, 미 법무부가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펴는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2015년 아시아계 학생들이 하버드대의 아시아계 차별과 관련해 행정 개입을 요청한 ‘단일 사건’에 대응하려는 것이라며 일단은 ‘소수인종 우대정책 폐지 움직임’이라는 해석을 부인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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