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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GM ‘펑크난 경영’ 추락 계속

등록 2005-11-17 18:21수정 2005-11-17 18:21

GM ‘펑크난 경영’ 추락 계속…릭 왜고너 회장
GM ‘펑크난 경영’ 추락 계속…릭 왜고너 회장
파산보호 신청 소문 주가 18년만에 최저 투자자 등 “왜고너 회장 자리서 물러나야”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2001년 분식회계 파문 이후 계속된 영업 부진과 부품업체 델파이의 파산 등으로 수렁에 빠진 지엠은 16일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면서 주가가 한때 18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2000년부터 지엠을 경영해 온 리처드 왜고너 회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며, 그의 사임을 공공연히 요구하고 나섰다. 왜고너 회장은 영업 부진이 심각한 북미사업부를 지난 4월부터 직접 챙기고 있다.

지엠의 주가는 이날 한때 20.90달러까지 떨어졌다. 21.29달러로 장을 마감하긴 했으나, 최근 일주일 새 22%나 하락하는 약세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제너럴모터스의 전체 주식가치도 120억달러로 줄어들어 다우존스 평균 산업지수에 포함된 30개 기업 가운데 꼴찌로 전락했다.

제너럴모터스 주가 추이
제너럴모터스 주가 추이

올해만 40억달러 손실

지엠은 올해에만 4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오랫동안 효자노릇을 했던 스포츠 범용차량 판매가 고유가로 급감한데다, 직원들 의료비와 각종 경비가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들어 뷰익과 폰티악, 시보레 등 주력 차종을 직원가로 판매하는 응급처방을 내놓았으나, 오히려 손해만 가중시켰다. 지엠은 최근 일부 공장을 폐쇄하고, 2008년까지 2만5000명을 감원하겠다는 자구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파산한 계열 부품업체 델파이 임직원의 퇴직금과 건강보험료, 연금, 채무 등 120억달러의 비용을 떠안게 될 처지에 놓였다. 1999년 델파이를 분사시킬 당시 맺은 협약 때문인데, 이에 따라 투자부적격 수준인 지엠의 회사채 등급이 더욱 추락했다. 델파이는 직원들에게 임금 삭감을 포함하는 희생을 요구하고 있으나,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파업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마케팅·리서치 회사인 시엔더블유(CNW)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분석가들의 보고서와 언급을 보면 대다수가 왜고너 회장이 지엠의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컨설팅업체 ‘로위프라이스’의 분석가인 브라이언 로프는 “왜고너 회장이 북미사업부를 맡았을 때 모든 것이 자신의 어깨 위에 놓였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이후 북미사업부의 사정은 더 나빠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부품업체 델파이 도산도 타격

월가에서는 왜고너 회장의 후임으로 프리츠 핸더슨 유럽 담당 회장과 로버트 루츠 제품 담당 부회장 등을 거론하고 있다. 밖에서는 1999년 적자에 허덕이던 닛산자동차 사장으로 부임해 흑자기업으로 반전시킨 카를로스 곤 르노 최고경영자를 꼽는다. 지엠의 주식 9.9%를 소유하고 있는 억만장자 커코리안도 내년에 이사 자리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커코리안은 1990년대 초반 크라이슬러가 경영난에 빠졌을 때 주식을 사들여 경영에 깊숙히 참여했던 전력이 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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