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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교황, 기후변화 부정 정치인에 “스튜핏” 일침

등록 2017-09-12 16:30수정 2017-09-12 20:31

허리케인 어마로 초토화된 카리브해 지나다
“기후변화 부정하는 사람은 과학자에게 물어보라”
외신들, 기후변화협약 탈퇴한 트럼프와 연계 해석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일 콜롬비아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공중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AF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일 콜롬비아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공중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AF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정치 지도자를 향해 성경을 인용해 “스튜핏”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은 1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허리케인 ‘어마’로 초토화 된 카리브해 상공에서 “인간은 어리석다(Man is stupid)”는 구약성경 구절을 인용해 기후변화 회의론자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닷새간 콜롬비아 방문을 마친 뒤 바티칸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이었다. 기자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정치 지도자의 도덕적 책임을 질문하자 “역사가 행동하지 않는 세계 지도자를 심판할 것”이라며 이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외신은 트럼프를 비롯한 정치인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풀이했다.

최근 3주간 대서양에서는 하비·어마·호세·카티아 등 주요 허리케인이 네 개나 발생했다. 교황은 최근의 폭풍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인간은 어리석다’는 구약성경 시편 구절이 떠오른다. 어떤 것을 보고 싶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과학자들에게 가서 물어봐야 한다. 그들이 확실히 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전부터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가혹하게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게 되리라며, 이를 막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비비시>(BBC) 방송은 교황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설명을 덧붙였다. 기온이 상승할수록 더 많은 습기를 머금을 수 있음을 설명하는 ‘클라우지우스-클라페롱 방정식’이다. 아울러 과학자인 그랜섬 기후변화연구소의 브라이언 호킨스의 설명도 인용했다. 호킨스는 “멕시코만 수온이 1980년부터 2010년까지 (섭씨) 1.5도 올라갔다. 매우 심각한 건데, 그곳에 잠재적으로 더 강한 폭풍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가 멕시코만 수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수온 상승은 불가피하게 폭풍을 일으킨다.”

<허핑턴 포스트> 등 외신은 교황 발언을 소개하면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처와 더불어 스콧 프루이트 미국 환경보호청장의 최근 <시에엔>(CNN) 인터뷰를 언급했다. 전부터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혀온 프루이트 청장은 어마의 강습 와중에도 “기후변화의 역할을 토론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어마로 침수 피해를 입은 마이애미의 토마스 레갈라도 시장은 “(지금이) 기후변화를 얘기할 때다. 대통령과 환경보호청, 그리고 결정권자 누구든 기후변화를 얘기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반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핵과 이민 등 다른 국제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발언했다. 교황은 북핵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서도 “(북핵 위기 당사국들 사이에) 내가 잘 모르는 이권 다툼이 존재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비합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제도’(DACA·다카) 폐지에도 재고를 촉구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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