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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국·영국 석유재벌, 이라크서 본색 드러내

등록 2005-11-23 17:59수정 2005-11-23 17:59

수익률 최고 162% 유전개발 추진 계약땐 이라크 손실액 2000억달러
이라크전은 결국 ‘석유 약탈전쟁’이었나?

이라크 침공의 양대 주도국인 미국과 영국의 석유 메이저들이 이라크 석유를 장악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2일 비정부기구들의 보고서를 근거로 이를 보도하면서 이라크 석유를 통제하기 위해 이라크를 침공한 것 아니냐는 애초의 우려가 현실로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 관련 비정부기구인 플랫폼과 ‘워 온 원트’ 등은 ‘원유 계획’이란 보고서에서, 현재 다국적 석유기업들이 이라크 정부와 유전개발 계약 등을 협의하고 있다며, 실제로 계약이 맺어지면 이라크는 약 2000억달러의 손실을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정부는 다음달 15일 총선이 끝난 뒤 유전개발을 위해 외국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 국무부가 작성하고 연합군임시행정처(CPA)가 채택한 석유관련계획을 보면, 석유 메이저들은 투자·개발 회사에 큰 이익이 돌아가는 생산물분배협정(PSA)에 따라 이라크 원유산업에 진출하려 하고 있다. 투자수익률은 평균 생산물분배협정의 12%보다 훨씬 높은 42~162%로 계획하고 있다. 유가를 현재보다 낮은 배럴당 40달러로 잡아도 이런 조건으로 25~40년의 계약을 맺으면 이라크는 1270억~1940억달러의 손실을 입는다.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 그래그 머티트는 “미국과 영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이라크 석유부 관리들이 생산물분배협정 체재 아래 미개발 유전들을 다국적 석유회사에 넘기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석유산업을 관할하는 아마드 찰라비 부총리는 <로이터통신>에 이라크의 원유생산을 빨리 늘리기 위해서는 생산물분배협정이 필요하다며 “모든 계약은 총선이 끝난 뒤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확인 원유매장량 1150억배럴의 세계 3대 산유국이지만, 오랜 경제제재와 전쟁 등으로 현재 하루 200만배럴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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