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9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 도착해 2박3일 러시아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북한이 이달 남북과 5월 말 혹은 6월 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외교활동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 방문을 마친 리 외무상이 예정된 항공편을 통해 이날 오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5~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에 참석한 뒤 투르크메니스탄을 거쳐 오전 10시5분께 모스크바 외곽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리용호 외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와 안정, 남북 정상회담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10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타스> 통신은 양자 협력과 한반도 상황 전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문제가 논의될 지 여부도 관심사다.
북한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부쩍 외교 보폭을 넓혀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28일 전격 방중한 데 이어, 김선경 외무성 유럽국장이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고위 관료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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