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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데이 제로’ 단수 위기, 세계의 댐들이 말라간다

등록 2018-04-12 16:58수정 2018-04-12 20:22

세계자원연구소 연구보고서 일부 11일 발표
물 수요 증가·기후변화·관리 부실로
모로코·이라크·인도·스페인 저수량 급감
“수십개국 비슷한 위기” 올 연말 자료 공개
모로코 알마시라댐의 2013년 모습. 사진출처: 나사 지상관측위성 사진
모로코 알마시라댐의 2013년 모습. 사진출처: 나사 지상관측위성 사진
모로코 알마시라댐의 2017년 모습. 사진출처: 나사 지상관측위성 사진
모로코 알마시라댐의 2017년 모습. 사진출처: 나사 지상관측위성 사진
3년간 혹독한 가뭄을 겪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은 지난 2월 도시 전체의 수도꼭지를 잠그는 ‘데이 제로’ 카운트 다운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1인당 사용량 제한 등 물 절약으로 인해 데이 제로 시행일이 늦춰지곤 있으나, ‘물 부족 사태’에 대한 지구촌의 경각심을 일깨운 사건이었다.

미국에 본부를 둔 환경연구기관 세계자원연구소(WRI)는 11일 모로코·이라크·인도·스페인에서도 기후변화와 관리 부실 탓에 데이 제로 위기가 촉발될 수 있으며, 수십여개국이 비슷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세계자원연구소는 네덜란드 정부와 협력사가 세운 델타레스와 협업해 ‘수자원 안보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최악의 물 부족을 겪고 있는 4개국의 상황을 우선 진단했다. 이 경보 시스템은 물 부족으로 인한 사회 불안과 경제적 피해, 이민 예측을 목표로 만들어졌고, 미항공우주국(NASA)와 유럽우주국(ESA)의 인공 위성으로부터 전세계 50만개 댐의 모니터링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다. 전체 보고서는 올 연말 공개될 예정이고, 이날 가장 취약한 댐 4곳의 위성사진 등 자료를 영국 <가디언>에 공개한 것이다.

모로코에서 두번째로 큰 알마시라댐은 가뭄 탓에 3년 만에 저수량이 60%나 낮아졌다. 관개 시설의 확장과 카사블랑카 등 인접 도시들의 물부족도 담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비가 내렸으나, 여전히 십여년 만에 수위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자원연구소 쪽은 지난번 알마시라댐이 고갈됐을 때, 곡물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고 주민 70만명이 급수난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모술댐은 현재 1990년대 저수량의 60% 수준이다. 적은 강우량,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 상류의 터키 수력 발전 프로젝트로 인한 물 수요 급증 등이 영향을 미쳤다. 내전으로 시리아인들이 국경 쪽에 재정착하면서, 이라크와 시리아 사이의 수자원 분쟁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인도의 가뭄. AP 연합뉴스
인도의 가뭄. AP 연합뉴스
인도에서는 나르마다강과 이어진 저수지 두 곳에 대한 ‘물 배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현재 인디라사가르댐 상류의 저수량은 계절 평균의 3 분의 1 정도 밖에 안 된다. 이 때문에 지난달 구자라트 주정부는 관개를 중단하고 농민들에게 농작물을 심지 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나마 농업에 덜 의존적인 선진국에서는 사회적 위험이 낮은 편이다. 스페인은 지난 5년간 부엔디아댐의 저수량이 60% 가량 줄어든 심각한 가뭄을 겪었다. 수력 발전량이 줄어 전기료가 올랐다. 다만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3% 미만으로 제한적이어서, 인도 같은 대란을 겪지 않았을 뿐이다.

세계수자원연구소는 향후 더 많은 댐에 대한 데이터가 수집되면, 더 많은 ‘물 부족’ 사례가 확인되리라 전망한다. 연구소는 “잠재적으로 케이프 타운 같은 곳이 많다”며 “물 수요 증가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상황은 점점 더 악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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