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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음파도 아니라면…쿠바 주재 외교관들 ‘뇌손상 미스터리’ 갈수록 미궁

등록 2018-04-17 16:19수정 2018-04-17 19:28

2016년 말부터 미·캐 외교관과 가족들, ‘원인 불명’ 뇌 손상
캐나다, 쿠바 주재 외교관 가족 철수…미국, 외교관 60% 철수
지난 9일 쿠바 수도 아바나의 의사당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아바나/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9일 쿠바 수도 아바나의 의사당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아바나/로이터 연합뉴스
쿠바 주재 북미 외교관들의 ‘뇌 손상 미스터리’가 1년 넘게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가 외교관 가족의 철수를 결정했다. 사건 초기 쿠바 또는 제3국의 ‘음파 공격’ 때문이라는 가설이 제기됐으나, 그 가능성마저 낮아지면서 사건이 미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캐나다 외교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쿠바 주재 캐나다대사관을 ‘가족을 동반하지 않는’ 임지로 변경했다”며 “수주일 내 귀국하게 될 외교부 직원과 가족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쿠바에 있는 캐나다인들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와 외교부 직원을 보호해야 할 의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가며, 쿠바에서 우리의 외교적 지위 전반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바에서는 2016년 10월께부터 미국과 캐나다의 외교관 및 가족들이 어지럼증과 두통, 청력 손상, 집중력 저하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해왔다. 지난해 2월 미국 정부가 쿠바에 이를 항의하고 같은 해 5월에는 워싱턴 주재 쿠바 외교관 2명을 추방했는데도 계속 환자가 발생하자,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외교 문제로 비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계기로 쿠바 주재 외교관 60%를 철수시키고, 지난 3월엔 이 결정을 영구화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외무부는 사건 발생 초기에 검진을 받은 외교관과 가족 27명 가운데 10명한테서 증상이 확인됐고, 새롭게 증상이 나타난 캐나다인은 없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미국 전문가들은 뇌 손상으로 인해 이상 증세가 나타났으리라 추정하며, 분명한 원인을 알 수 없으나 인위적 이유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아바나 주재 미국 외교관을 진료한 마이애미대 의료진은 음파 장치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추정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수사팀을 급파해 쿠바 당국의 협조 아래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당국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지난해 미국 당국자들이 제기한 음파 공격 혹은 집단 심리적 문제의 가능성은 이제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아바나 주재 외교관들이 마시는 공기와 식수도 조사했으나, 이 역시 뇌 손상 원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건강 공격’이 사실이라 해도, 배후와 이유가 미스터리다. 쿠바 정부가 강하게 부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렵게 국교를 정상화한 상태에서 쿠바 정부가 미국 외교관을 공격할 이유가 별로 없다. 심지어 캐나다는 오랜 세월 쿠바와 원만한 외교 관계를 유지해왔고, 매년 100만여명의 캐나다 관광객이 쿠바를 찾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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