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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놀랍도록 친밀한 두 형제국”에 쏠린 세계의 눈

등록 2018-04-27 10:54수정 2018-04-28 01:25

외신들 ‘한반도 새 역사’ 주목

위성사진·동시통역 등 동원
문 대통령 청와대 나선 순간부터
회담 종료까지 실시간 생중계

하나같이 “역사적” 표현 쓰며
“전쟁 직전에서 평화까지 왔다”

“한반도가 미래로 나아가다.”(미국 <시엔엔>(CNN) 방송)

27일 오전, 평화를 염원하는 전세계의 바람이 판문점으로 모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설 때부터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손을 맞잡을 때, 두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 서명하고 입장문을 발표할 때까지 미국 <시엔엔> <블룸버그>, 영국 <비비시>(BBC),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등 각국 대표 뉴스 채널들이 생중계했다. 방송들은 평화의집에서 진행한 정상 간 사전 환담 때는 동시통역까지 동원했다. 한반도 전문가와 한국 특파원 등을 연결해 회담 상황 및 의미, 전망까지 보도했다.

주요 뉴스 채널들은 이날 내내 채널을 돌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오로지 판문점만 비췄다. <시엔엔>은 미국 동부 시각으로 26일 저녁에 시작해 이튿날 아침까지 이어진 회담 소식만으로 화면을 채웠다. 주요 언론사 누리집 머리기사 제목들은 ‘역사적’이라는 표현을 빠트리지 않았다. ‘빅 이벤트’임은 분명하지만,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큰 관심이었다.

<시엔엔>은 누리집 머리기사에서 “전쟁 직전에서 평화를 향한 희망까지 왔다”고 표현했고,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남긴 글을 언급하며 “새 역사가 지금 시작된다”고 적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수십년간의 한반도 분쟁을 종식시킬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악수하며 미소지었다”고 했다.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기대감도 쏟아냈다. <비비시>는 “김 위원장이 북한 지도자로서는 1953년 한국전쟁 뒤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왔다”며 “그의 제안에 따라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 북쪽 땅을 밟은 것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는 판문점 위성사진을 동원해 두 정상의 이동 경로를 설명하며 “세계에서 가장 두껍게 무장된 국경을 넘는다는 김 위원장의 결정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다”며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핵무기 교착 상태를 끝내기 위한 외교적 중심에 서 있다”고 적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모든 것이 생중계된 것도 최초”라며 “북-미 정상회담의 초석을 마련할 역사적 만남”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은 “두 지도자가 한반도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쓸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독일 <도이체벨레> 방송은 “한반도의 두 형제 국가가 화기애애하고 숨김 없는 태도로 접근해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수년간의 침묵이 끝났다는 것”이라며 “놀랍도록 친밀한 분위기에 전세계에서 몰린 3000명의 언론인들이 자발적으로 박수를 보냈다”고 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고 평가했고, <중국중앙텔레비전>은 서울과 평양을 각각 연결해 시민들 반응까지 소개하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인터뷰도 내보냈다.

오후에 두 정상이 평화를 기원하는 나무를 심고 표지석을 제막한 것과, 수행원 없이 단독 대화를 나누는 모습 또한 주요 채널이 생중계했다.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자 <에이피>(AP), <로이터>,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긴급 뉴스로 전했다.

김미나 기자, 도쿄 베이징/조기원 김외현 특파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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