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0시(한국시각) 개최되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아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린 트위터 글들.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회담이 잘 진행됐으나, ‘진짜 합의’는 자신과 김 위원장과의 일대일 회담에서 현안이 타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싱가포르에서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오전 9시)에 개최되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에 대한 낙관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트위터에서 “참모들과 대표들 사이의 만남들은 빠르고 잘 진행되고 있고 있으나 결국 그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진짜 합의가 있을지 과거와는 달리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일대일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등 양국 사이의 현안 타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의미다.
트럼프는 또 다른 트위트를 통해 “내가 만남을 갖는다는 사실이 미국에는 큰 손실이라고 혐오자들과 패자들은 말한다”며 “우리는 우리 인질들을 돌려받았고, 실험·연구용 등 모든 미사일 발사가 중단됐고, 처음부터 내가 잘못됐다고 말한 그런 전문가들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을 아무것도 갖지 못했다! 우리는 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인사를 나눈 뒤 통역만 대동한 채 일대일 단독 정상회담을 한다. 일대일 회담 뒤 양쪽은 참모진을 배석한 확대회담을 연다. 확대회담에는 미국 쪽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배석한다. 북한 쪽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참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은 확대회담 뒤 업무오찬을 하고 회담을 종료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에 출국할 예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보다 빨리 오후에 출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잠정적으로 오후 2시에 출국할 예정이라고 앞서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바 있으나, 예정된 회담의 일정을 고려하면 이보다는 늦게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국의 정상회담에는 필수적인 공식만찬 등 우호 행사를 열지 않는다. 이는 이번 회담에서 성과가 나올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을 반영한다. 이는 또 이번 회담이 양국 사이의 현안 해결을 위한 ‘업무회담’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런 일정과 성격을 가진 이날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김정은 위원장과의 ‘햄버거 회담’이라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6년 “나는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 나는 그(김 위원장)에게 공식만찬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햄버거를 먹으며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햄버거 회담’이란 김 위원장에게 의전을 베풀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실용적 대화만을 하겠다는 의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