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인간띠, 차량벽, 카메라…북-미 정상 동선에 쏠린 세계의 눈

등록 2018-06-12 14:39수정 2018-06-12 19:46

싱가포르 센토사섬 12일 오전
북-미 정상 숙소부터 회담장까지
수백명 취재진 밀착 동선 취재 치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무진이 12일 오전(현지시각)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섬으로 향하고 있다. 싱가포르/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무진이 12일 오전(현지시각)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섬으로 향하고 있다. 싱가포르/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는 12일 이른 아침부터 전세계에서 몰려온 수백명의 취재진이 자리를 잡고 두 정상을 맞을 채비를 했다.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의 진입로 앞은 하루 전보다 훨씬 강화된 경찰 통제가 적용됐다. 지난 11일에는 이 호텔 진입로의 건너편에 설치된 철제 펜스 뒤편 인도로 통행이 가능했지만, 이날은 진입로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좌우 100~200m 구간을 완전히 차단했다. 취재진은 진입로 건너편으로 약 100m 떨어진 측면에서 두 정상의 행렬 진입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다.

싱가포르 경찰은 이날 오전 5시부터 호텔 진입로 건너편 인도를 따라 옆으로 늘어서서 통제 라인을 만들었다. 취재진 또한 오전 6시께부터 몰려들기 시작해, 오전 8시께에는 약 100m에 걸쳐 수백명이 호텔 진입로 쪽으로 일제히 카메라를 겨눈 채 대기했다. 관광객 등 일반 시민들도 멀찌감치에서 흥미로운 듯 휴대전화로 사진 촬영을 했다.

12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진입로 건너편에 전세계 취재진이 몰려들어 대기하고 있다. 싱가포르/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12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진입로 건너편에 전세계 취재진이 몰려들어 대기하고 있다. 싱가포르/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렬이 오전 8시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카펠라 호텔 앞에도 긴장감이 고조됐다. 취재진이 통제선을 벗어나는 걸 막으려 옆으로 늘어선 경찰은 흰 밧줄을 허리 높이까지 들어 올려 테두리를 만들고 “이 줄 뒤로 물러서라”고 했다.

오전 8시12분께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캐딜락원’을 비롯한 차량 행렬이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은 경쟁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흥분된 목소리로 마이크를 들고 실시간 텔레비전 중계를 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인 벤츠 리무진 등 북한 쪽 차량 행렬은 이보다 17분쯤 뒤인 오전 8시29분께 호텔 진입로로 들어섰다.

김 위원장 행렬이 들어오기 전에는 차량 통제로 인해 대형버스 등 일반 차량이 도로에 정차해 취재진의 시야를 한동안 가리기도 했다. 이에 기자들이 일제히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와 경찰에게 “빨리 차를 뒤로 빼라”며 거칠게 항의해, 버스 등 일반 차량이 수십미터를 후진해서 시야를 틔웠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 관계자와 일부 기자들 사이에 험악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정상회담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정상회담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앞서 이날 오전 회담장으로 나서는 두 정상의 숙소 앞에도 전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특히 세계 무대에 사실상 처음 선보인 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는 드나드는 모든 사람의 몸과 짐에 대해 철저한 검문검색이 이뤄졌다. 호텔 로비에 수십명의 취재진이 통제선 뒤편으로 몰려들었다. 김 위원장이 타고 내려올 엘리베이터와 1층 로비, 정문 밖 전용차량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북쪽 근접 경호원들과 싱가포르 무장경찰이 줄지어 서 있었다. 경호 인원은 북쪽 경호원, 무장경찰, 사설 경호요원, 호텔 관계자 등 모두 100명은 족히 넘는 듯했다. 이들은 ‘인간 띠’를 만들어 김 위원장의 동선을 세겹으로 둘러쌌다. 호텔 관계자들은 취재진에게 “스마트폰을 주머니 안에 넣으라”고 요구했다.

12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북-미 정상회담을위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진입로에 들어서고 있다. 싱가포르/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12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북-미 정상회담을위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진입로에 들어서고 있다. 싱가포르/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김 위원장은 오전 8시10분께 평소처럼 검은색 인민복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쓴 채 엘리베이터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내렸다. 그의 등장에 로비가 술렁거렸으나 김 위원장은 무표정한 얼굴로 전용차량에 탑승했다.

12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량 행렬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진입로에 들어서고 있다. 싱가포르/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12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량 행렬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진입로에 들어서고 있다. 싱가포르/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싱가포르/황준범 노지원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