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슈라지 페이스북 공공정책·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이 페이스북을 떠날 의향을 밝혔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슈라지 부사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나는 페이스북에서 10여 년 동안 일했으며, 이제 내 인생의 새로운 장(new chapter)을 시작할 때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엄청나게 성장하는 기술 기업의 정책과 커뮤니케이션을 이끄는 일은 즐거웠지만, 동시에 혹독하고 다른 일을 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고도 토로했다.
슈라지 부사장은 2016년 미국 대선 때 페이스북의 ‘가짜뉴스’ 유통 파문, 87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파문에 대응하는 역할 등을 맡았다.
그는 “후임자를 찾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다른 프로젝트의 조언자로서 남아달라는 마크와 셰릴의 부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 내부에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파문 등에 대한 책임 문제로 그에 대한 사퇴 압력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바네사 챈 페이스북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에 “슈라지 부사장이 2016년 대선 전에 처음 사퇴 의향을 밝혔지만, 주커버그 최고경영자와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의 만류로 남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슈라지 부사장은 페이스북 입사 전에 구글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도 지냈으며, 2006년 중국 정부의 구글 검열 및 검색어 차단 논란 때 미국 하원에 출석해 구글의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2008년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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