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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언론 “북, 핵·미사일 폐기 뜻 없다” 보도 왜 연일 쏟아내나

등록 2018-07-03 17:27수정 2018-07-04 01:08

CNN “미 정보당국 김정은 의심 여전”
WSJ “함흥 미사일공장 외부공사 완성”
트럼프 견제하려 강경파가 흘리는 듯
방북 폼페이오 협상력 강화용 분석도

트럼프 “가짜뉴스…북과 좋은 대화 중”
독일 전문가 “함흥 공장, 미사일과 무관”
미국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산하 비확산연구센터가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함흥에 있는 탄도미사일 제조공장의 확장 공사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1일 보도했다. 지난 4월1일 같은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위)과 달리, 6월29일 촬영 위성사진을 보면 왼쪽 건물들에 새 지붕이 설치된 모습이 확인된다. 그러나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마르쿠스 실러 박사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지난해 8월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했던 공장이다. 당시 이미 이 공장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고, 탄소섬유복합재를 생산하는 곳으로 소개됐다”며 “추진체 통을 만드는 시설일 수는 있지만 미사일 제조 공장은 분명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산하 비확산연구센터가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함흥에 있는 탄도미사일 제조공장의 확장 공사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1일 보도했다. 지난 4월1일 같은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위)과 달리, 6월29일 촬영 위성사진을 보면 왼쪽 건물들에 새 지붕이 설치된 모습이 확인된다. 그러나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마르쿠스 실러 박사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지난해 8월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했던 공장이다. 당시 이미 이 공장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고, 탄소섬유복합재를 생산하는 곳으로 소개됐다”며 “추진체 통을 만드는 시설일 수는 있지만 미사일 제조 공장은 분명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언론이 정보당국 등을 인용해 북한에 진정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폐기 의사가 없다는 취지의 보도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잇따르는 보도의 진위와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시엔엔>(CNN)은 2일(현지시각) “국방정보국(DIA)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재로서는 완전한 비핵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도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국방정보국이 위성사진, 감청, 인적 정보를 활용해 내린 결론에 다른 정보기관들의 평가도 일치하는지 판단하려고 자신들의 보고서를 회람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달 30일 “국방정보국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핵탄두 및 관련 시설을 은폐하려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비슷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일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산하 비확산연구센터가 최근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함흥의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공장의 외부 공사가 완성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 인용 보도가 이어지는 것은 우선 행정부 안 견해차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전직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시엔엔>에 “정보 당국자들은 김정은이 선의로 행동한다고 보지 않는다” “그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정권에 대한 믿음을 공개적으로 선전하는 데 질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노선에 불만을 품은 행정부의 강경파가 ‘김정은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려고 정보를 흘린다는 뜻이다.

정보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 제기도 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마르쿠스 실러 박사는 ‘함흥 미사일 공장 확장’ 보도를 반박했다. 그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위성사진을 보면,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곳이다. 당시 이미 공장을 확장하겠다고 했고, 탄소섬유복합재를 생산하는 곳으로 소개됐다”며 “추진체 통을 만드는 시설일 수는 있지만 미사일 제조 공장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3일 이런 기사들을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좋은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 지난 8개월간 로켓 발사도 핵실험도 없었다. 전 아시아가 흥분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가짜 뉴스를 포함한 야당만이 불평하고 있다. 내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북한과 지금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보도들은 역으로, 6일 북한을 세번째 방문하는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력을 높이는 ‘지원사격’ 성격일 수도 있다. ‘위성사진이나 감청으로 훤히 아니까 핵무기·핵물질·핵시설을 숨길 생각은 말라’는 경고 효과를 줄 수 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경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엔엔>은 김 위원장이 ‘무얼 하든 미국은 이미 나를 못 믿을 사람으로 판단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가 미국에 협력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준범 김지은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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