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 유력한 데이브 스틸웰 전 공군 준장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18개월 째 공석인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에 데이브 스틸웰 전 공군 준장이 유력하게 부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아시아-태평양 문제를 담당했던 스틸웰 전 공군 준장을 동아태 차관보의 최유력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지난 2015년에 전역한 스틸웰 전 준장은 지난 2011~13년 베이징 주재 대사관 국방무관을 지난데 이어 미 합참에서 아시아 관련 최고위직으로 재직하며 현 주한 미국대사인 해리 해리스 당시 태평양 사령관과 밀접한 업무 협력을 했다. 신문은 행정부의 관리들을 인용해 대중국 ‘매파’로 평가되는 스틸웰 전 준장이 가장 유력한 동아태 차관보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국방부에서 중국 문제를 담당하던 관리였던 댄 블루멘탈 미국기업연구소 연구원, 매튜 포팅어 백악관 안보위 아시아국장도 유력 후보다.
스틸웰 전 준장은 미-중 대결과 이와 관련한 한국과 일본 등 동맹의 역할, 대만의 지위를 강조하는 전략적 사고를 하는 대중 매파로 평가된다. 태평양 사령부에서 해리스 사령관의 특별보좌관으로 일한 에릭 세이여스는 “중국은 스틸웰의 기용을 좋아하지 않을 것인데, 그게 아마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스틸웰 전 준장은 한국어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핵 협상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80년 한국어 전문가로 공군에 입대해 한국 근무를 마친 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공군 재직 시절 F-16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과 일본을 오갔다.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한반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국 대외정책의 실무를 챙기는 중요 직책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 경질되는 사태 등으로 장기 공석 상태였다. 틸러슨 전 장관은 국무부 외교관인 수전 손턴 동아태 차관보 직무대행을 임명하자고 제안했지만, 백악관과 공화당은 그가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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