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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뉴욕 셀럽 리용호 ‘바쁘다 바빠’

등록 2018-09-28 15:11수정 2018-09-28 21:14

미·중·일·러 주요국과 외교장관 회담
숙소-유엔본부-북한대표부 차량 아닌 도보로
북-미 긴장 높던 1년 전 ‘제한 행보’와 대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6일 오전(현지시각) 제73차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유엔본부 안에서 수행원들과 이동하고 있다. 뉴욕/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6일 오전(현지시각) 제73차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유엔본부 안에서 수행원들과 이동하고 있다. 뉴욕/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주요국 외교장관들과 잇따라 회동하는 한편 전세계 언론에 자신을 드러내며 유엔본부 주변을 말 그대로 ‘활보’하고 있다. 1년 전 유엔총회 때와 달라진 모습으로, 6·12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바뀐 한반도 정세와 북한의 적극적 태도를 보여준다.

25일(현지시각) 국빈급 경호를 받으며 뉴욕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이튿날인 26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국 외교장관을 잇따라 만났다. 특히 그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의 다음달 평양 방문에 합의한 것은 막혔던 북-미 대화의 본격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북-미 외교장관의 만남 자체가 달라진 두 나라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리 외무상은 같은 날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따로 만났다. 또 이례적으로 고노 다로 일본 외상과도 회동했다. 한반도 정세가 급변함에 따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일본의 외교정책 전환을 보여주는 풍경이다. 뉴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모든 참가국들에게 북한이 아주 큰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27일에는 유엔본부 앞에 있는 유니세프를 방문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목격됐다. 리 외무상은 또 지름 400m 안에 자리한 유엔본부와 숙소(밀레니엄 힐튼호텔), 주유엔 북한대표부를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경호 인력을 대동한 채 걸어 다니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따라붙는 기자들에게 아무 답변을 하지 않을 뿐 언론 노출을 개의치 않는 것이다. 한 외신 기자는 “걸어 다니는 그를 따라다니기가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는 1년 전 유엔총회 때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한 파괴” 발언으로 적대감이 높아지던 지난해 9월 리 외무상은 미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와도 특별한 접촉을 하지 않은 채 제한된 행보를 보였다.

리 외무상은 29일 유엔총회 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그 사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나 다른 나라 외교장관들과 양자 회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의 연설 내용은 여느 나라 정상의 연설보다 더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핵 문제와 북-미 관계에 대한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은 상태에서 북한의 외교 수장이 세계가 지켜보는 무대에 서기 때문이다. 북한은 대화의 동력을 이어가고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지난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참가국 절반에 가까운 11개 국가·기구와 회담하며 ‘인기’를 과시한 바 있다.

뉴욕/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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