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7일 만남 결과를 환영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화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평양 방문관 관련해 “가까운 미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이렇게 적었다. 그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에 관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했다.
트럼프 대퉁령은 트위터에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만남 사진 3장도 함께 올렸다.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정면 카메라를 응시하며 악수하는 사진, 서로 마주보며 웃는 사진, 오찬 회동 전에 양쪽 배석자들과 함께 한 면담 사진이다. 면담 사진에는 북쪽에서 김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통역이, 미국 쪽에서는 폼페이오 장관과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앉은 모습이 담겼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한국시각)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했다. 북-미 양쪽은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 진행해나가기로 했으며,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빠른 시일 내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7일 “김 위원장이 풍계리(함경북도 길주군) 핵실험장이 불가역적으로 해체됐음을 확인하기 위한 사찰단의 방문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6·12 1차 북-미 정상회담 전인 5월24일 미국 등 외신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으나, 미국은 “전문가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사찰단을 초청한 것은 영변 핵시설을 비롯한 다른 핵시설이나 무기에 관한 사찰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목된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7일 저녁(한국시각)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있었으며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나워트 대변인은 또 보도자료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7일 김 위원장과 생산적인 대화를 가졌다”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한 공동성명에 담긴 4가지 요소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북-미 공동성명에는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지향 △전쟁포로·실종자 유해 발굴·송환의 내용이 담겨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에서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북한에 요구하는 구체적 비핵화 조처와, 북한이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을 위해 미국에 요구하는 한국전쟁 종전선언 또는 그밖의 상응조처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데 남아있는 핵심 이슈들에 관한 논의를 심화시키기 위해 양쪽의 실무팀이 곧 만나도록 지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에 관한 옵션들도 다듬었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쌓은 신뢰를 계속 구축해나가기를 고대하고, 곧 그를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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