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백악관에서 ‘인신매매 대응 부처 합동 태스크 포스’ 회의와 관련해 연단에 서면서 딸 이방카한테 소개를 받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주한미군 방위금 문제에 또 불만을 터뜨렸다. 전날 ‘한국은 미국의 승인 없이는 대북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한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뉴스>의 ‘폭스 앤 프렌즈’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무역적자 문제를 거론하면서 “끔찍한 무역협정과 함께 끔직한 군사협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같은 부유한 나라들을 보호하는데 그들은 우리에게 돈을 주지 않는다. 사실 그것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를 보호하고 그들은 돈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아이오와주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한국에 배치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비용을 미국이 지불했다면서 사드를 미국으로 회수하라고 지시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런 발언은 이달 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북한과) 관계가 좋다”며 북-미 관계 개선을 자신의 업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전쟁으로 가려 했지만 우리는 지금 정말로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한 일을 보라. 미사일 발사도 없고 핵실험도,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7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해서도 “그것은 변화였고, 그는 환상적이었다. 그는 스타다”라고 추어올렸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결과를 거듭 높이 평가한 것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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