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북-미 고위급회담 시기·장소 미정…연내 김정은 답방·종전선언 가능”

등록 2018-10-24 06:39수정 2018-10-24 08:22

정부 고위 관계자 밝혀…“북, 아직 구체적 답 안 줘”
“고위급 회담과 비건-최선희 실무회담 병행될 것”
“북, 철저히 준비하느라 시간 더 걸리는 듯”
“2차 북-미 정상회담 내년으로 넘어가도
연내 종전선언·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 가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나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나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아마도 내년 첫날 이후 열릴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북-미는 고위급 회담 날짜와 장소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가 고위급 회담에 대해 계속 협의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아직 날짜를 확정하지 못 했고, 장소도 결정된 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고위급 회담을 할 준비가 돼있는데 북한이 아직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멕시코에서 <미국의 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앞으로 일주일 반쯤 뒤에 나와 북한 쪽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을 여기에서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말한 ‘여기’는 미국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실무회담에 대해 “양쪽 정상에서 지시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무회담은 열릴 것”이라고 했다. 또 실무회담과 고위급 회담의 관계에 대해 “선후라는 개념 없이 두 가지가 서로 상호보완하면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급 회담에 북한 쪽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미국도 확인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김 부부장이 최근 많은 중요 회의에 참석하고, 북한 체제 특수성으로 (김씨) 일가가 일을 맡는 예가 있어 역할을 맡을 수는 있겠지만 당장 준비해서 (북한) 밖으로 나오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간 실무회담과 고위급 회담의 확정이 늦어지는 상황에 대해 “비핵화 결단 속에 거대한 게임이 진행될 때는 북한도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협상의 맨 마지막에는 지금까지 개발한 핵무기·시설 모든 것을 걸고 하는 게임”이라며 “북한은 철저히 준비해서 나올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내년에 열겠다는 게 미국 정부의 확정된 방침이냐’는 질문에 “사실상 그 정도가 되지 않겠냐는 게 미 정부 사람들의 생각 같다”며 “미 중간선거가 다음달 초(11월6일)이고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생각하면 그 정도가 적절하지 않겠나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관계자는 정부가 목표로 밝혀온 연내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종전선언 시점에 대해 “종전선언은 미국 입장에서는 큰 그림 속의 일부로서 말해왔고, 협상의 대상이다”라며 “북-미 실무협상에서 얼마나 심도 있게 합의를 도출하느냐에 따라 연내 종전선언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 없이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가능할지에 대해 “실무협상 과정에서 어느 정도 비핵화 진전이 있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남북 정상이 서울에서 만날 여건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 협상이 잘 안 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도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상황이라면 남북 정상이 만나서 해볼 역할이 또 있지 않겠나 싶다”고 말해, 연내 4차 남북정상회담이 북-미 협상에 추동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3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미 협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3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미 협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한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미국 쪽 카운터파트인 비건 특별대표를 비롯한 한반도 정책 담당자들과 만나 북-미 협상 등에 관해 논의한 뒤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본부장은 기자들에게 “비건 대표와는 서로 격의 없이 자주 보기로 했다. 주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북-미 간 후속협상,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의 그림을 어떻게 그려나갈지와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어떻게 규합할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