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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짠듯한 해명’ 사우디 왕세자, “카슈끄지 사건은 악랄한 범죄”

등록 2018-10-25 11:51수정 2018-10-25 13:56

공식석상서 살해 배후설 부인
“범죄자 처벌 받도록 터키와 긴밀히 협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4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에 참석해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미래투자이니셔티브 유튜브 채널 갈무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4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에 참석해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미래투자이니셔티브 유튜브 채널 갈무리
“카슈끄지 사건은 악랄한 범죄이며,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

무함마드 빈 살만(33)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4일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자신이 암살의 배후라는 의혹을 완강히 부인한 것이다.

빈살만 왕세자의 발언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패널토의에서 나왔다. 그의 해명은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이뤄졌다. 패널토의 사회자가 회의 주제와 전혀 관련 없는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물으면서 빈살만 왕세자의 해명이 시작됐다.

빈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사건은 악랄한 범죄로 모든 사우디인과 인류에 고통스러운 일이다.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사우디는 진상을 밝히는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고, 범죄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터키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많은 이가 이번 사건을 악용해 사우디와 터키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데 절대 양국 간 불화는 없을 것이다. 정의는 승리한다”고 말했다.

빈살만 왕세자가 공개 석상에서 이 사건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로 생중계된 행사에서 사건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사건의 관심을 대변하듯 행사의 트위터 생중계에는 평소의 10배인 1만명이 동시 접속했다.

사우디 정부는 그간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살해 정황이 공개된 후 “사우디 요원이 몸싸움 중에 우발적으로 그를 숨지게 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사우디 왕세자의 경호원이 살해 사건에 연루됐고, 암살요원이 사건 당시 왕세자실 관계자에게 수차례 전화한 정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후 왕세자가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이 잇따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지난 23일 의회연설을 통해 “사우디 정부 발표와 달리 살해가 계획적으로 진행됐다. 용의자 18명을 터키 법정에 세워야 한다”며 사우디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터키 경찰은 이날 카슈끄지 시신이 깊이 25m가량의 사우디 총영사관저 우물에 유기됐을 것으로 보고 수색하려 했으나 사우디 정부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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