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월23일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와 2차 정상회담 논의를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이 다음 주 열릴 것이라고 31일(현지시각)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라디오 진행자인 로라 잉그레이엄과 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장에 국제 사찰단을 받을 준비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그것은 내가 다음 주에 나의 카운터파트와 말할 것들 중의 하나다”라고 말했다. 다음 주 자신과 북한 쪽이 만나는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확인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외교 소식통은 북-미가 미 중간선거(11월6일) 직후인 다음 주 후반께 미국에서 고위급 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조율을 마쳤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 쪽 카운터파트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일 가능성이 크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31일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의 외부 참관단 방문에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 준비 및 정보활동을 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그 땅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많이 말할 수 없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3주 반 전에 만났을 때 그는 미국 사찰단이 두 가지 중요시설을 둘러보도록 허락했다. 너무 늦지 않게 사찰단이 북에 가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고위급 회담에서 풍계리·동창리 시설에 대한 국제 사찰단 방문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너무 늦지 않게, 바라건대 내년 초에 만나도록 할 의사를 갖고 있으며, 거기서 북한의 핵 위협을 없애는 데 상당한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위급 회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비핵화-상응조처 의제들도 다루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매우 오랜 동안 핵 실험을 하지 않고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여전히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비핵화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우리는 그가 그 약속을 이행하도록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