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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비 때문에’ 1차대전 전사자 참배 취소 트럼프에 프랑스군 ‘일침’

등록 2018-11-13 17:23수정 2018-11-13 20:51

군 트위터에 “비는 별거 아니다”
빗속 훈련 사진으로 트럼프 ‘조롱’
프랑스·독일·캐나다 정상 빗속 참배와 대조
트럼프, 비판 여론에 이튿날 다른 묘지 참배

프랑스 육군이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묘지 참배 취소를 겨냥한 듯한 사진과 글귀를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프랑스 육군 트위터 갈무리
프랑스 육군이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묘지 참배 취소를 겨냥한 듯한 사진과 글귀를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프랑스 육군 트위터 갈무리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돌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를 이유로 참배를 취소한 것에 대해 프랑스 육군이 ‘우리는 빗속에서도 훈련한다’며 조롱 성격의 트위트를 올렸다.

프랑스 육군은 12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병사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철조망을 포복으로 통과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비가 오지만, 별거 아니다”라는 글귀가 달렸다.

<가디언>은 비를 이유로 1차 대전 미군 전사자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빗속에서도 힘들게 훈련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통해 날씨 때문에 참배를 취소한 것을 비꼬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날씨를 이유로 벨로 숲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들이 묻힌 엔 마른 묘지 참배를 취소했다. 대신 존 켈리 비서실장 등이 참배했다. 백악관은 비 때문에 헬기 비행이 위험할 수 있으며, 차로 이동하면 교통 통제로 파리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벨로 숲 전투는 미국 해병대가 1918년 6월 프랑스 북부 벨로 숲에서 26일간의 전투 끝에 독일군을 물리친 유명한 전투다. 미군 사망자는 1800여명, 부상자는 9000여명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파리 근교에 있는 쉬렌 미군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백악관은 전날 악천후를 이유로 ‘엔 마른’ 묘지 참배를 취소해 논란이 일었다.  파리/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파리 근교에 있는 쉬렌 미군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백악관은 전날 악천후를 이유로 ‘엔 마른’ 묘지 참배를 취소해 논란이 일었다. 파리/AFP 연합뉴스
프랑스까지 가서 묘지를 찾지 않은 것은 전사자들에 대한 예의 부족이라는 질타가 나왔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외손자인 니컬러스 소움즈 영국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미군은 적과 맞서다 전사했는데 한심한 대통령은 전사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날씨도 이겨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이 빗속에서도 파리 외곽의 묘지를 참배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1일 종전 기념식 뒤 엔 마른이 아닌 파리 근교에 있는 쉬렌 미군묘지를 참배했다. 비판 여론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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