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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1100억달러짜리 면죄부냐’…사우디에 무기 수출 논란 커져

등록 2018-11-22 17:11수정 2018-11-22 20:11

트럼프 “생큐 사우디” 연일 사우디 옹호 발언
미 의회 ‘사우디 제재·무기 수출 중단’ 요구 거세져
참상 심화되는 예멘 내전에 미국 수출 무기 쓰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100억달러(약 124조원)짜리 면죄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이 미국 내에서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를 제재하면 무기를 팔기 어렵다고 하자, ‘그런 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발이 나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위터에 “유가가 낮아지고 있다. 미국과 전 세계를 위한 대규모 감세와도 같다. 사우디에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전날 “카슈끄지 사건의 진실을 떠나서 사우디와 관계가 나빠지면 유가는 폭등하고 1100억달러 무기 수출 기회를 날리게 된다”며 사건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에게 ‘면죄부’를 준 데 이은 사우디 옹호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반발을 부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사우디에 대한 엄중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초당적 목소리가 있다”며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도덕적인 목소리’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을 분노케 했다”며 의회에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상원에는 사우디에 공격용 무기를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법안을 양당 의원들이 공동 발의한 상태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처가 무기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초당적 목소리를 결집시킨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공습으로 파괴된 예멘 사나의 한 건물  EPA 연합뉴스
공습으로 파괴된 예멘 사나의 한 건물 EPA 연합뉴스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은 예멘 내전의 참상 때문에 비판을 받는다. 미국은 자신들이 판매한 고성능 무기가 무고한 인명 살상에 쓰인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경제적 이익만 추구한다는 것이다. 8월에 사우디 공군이 예멘에서 통학버스를 공격해 어린이 40명을 포함한 51명이 숨졌는데, 파편을 분석하니 미국산 폭탄으로 밝혀졌다. 국제 구호 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한 2015년 이후 기아로 사망한 영유아가 8만5000명을 웃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카슈끄지 사건으로 사우디 정권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고조되자 최근 휴전을 종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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