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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자신의 행정부가 낸 기후보고서도 부정

등록 2018-11-27 10:18수정 2018-11-27 13:36

‘믿지 못하겠다…왜 미국만 거론하나?’
기후보고서 발표 시점도 의혹…추수감사절 직후에 발표
보고서, “기후변화로 미국 경제 수천억달러 비용 치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미시시피주 투펠로에서 상원 결선투표에 나선 신디 하이드 스미스 의원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미시시피주에서는 6일 중간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주법에 따라 27일 결선투표를 한다. 투펠로/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미시시피주 투펠로에서 상원 결선투표에 나선 신디 하이드 스미스 의원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미시시피주에서는 6일 중간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주법에 따라 27일 결선투표를 한다. 투펠로/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행정부가 발표한 기후변화 보고서도 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 효과를 경고한 미 행정부의 보고서를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이 보고서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나는 믿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22일 발표된 ‘제4차 전국기후평가’는 기후변화가 미국에게 매년 수천억달러의 비용을 치르게 하고 건강을 침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 발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에 발표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보고서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줄이려고 발표 시점을 조정한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 보고서의 일부를 읽어봤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도 온실가스 방출을 감축하는 조처들을 취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일본, 모든 아시아 나라들도 있는데, 보고서는 우리 나라만 언급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현재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깨끗하고, 그게 나에게는 중요하다”며 “그러나 우리가 깨끗하고, 지구의 다른 곳이 더럽다면, 그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나는 깨끗한 공기를 원하고, 깨끗한 물을 원하고, 이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계의 합의인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중국이 만들어 낸 사기’라고 주장하곤 했다. 그는 취임 이후 온실가스의 방출의 주된 근원인 화석연료 채취 및 규제 완화, 환경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해왔다.

제4차 전국기후평가는 미국 사회 전역에서 기후변화의 잠재적 영향들의 개요를 밝혔다. 보고서는 “역사적 수준의 온실가스 방출의 지속적 성장으로, 일부 경제 분야의 연례 손실은 이번 세기 말에는 수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많은 미국 주들의 현재 국내총생산보다도 크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지속 가능한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방출) 완화 및 지역적인 적응 노력이 없다면 기후변화는 미국의 사회기반시설과 재산에 점증하는 손실을 야기하고 전국적으로 경제 성장률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효과들은 이미 전국에 걸친 각급 공동체에서 감지되고 있고, 여기에는 더 잦고 강력간 극단적인 날씨 및 기후변화 현상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미래 재앙에 대한 예측은 사회가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고 변화에 적응한다면 바뀔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10월 국제사회의 ‘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간패널’(IPCC)이 발표한 기후변화 보고서에 이어 기후변화의 충격에 대한 주요 경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폭스뉴스>와의 회견에서 기후변화 과학자들이 “정치적 의제”를 가지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일부 세력들의 정치적 동기에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그는 인류가 현재 지구의 온도 상승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인 2017년 5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미국을 일방적으로 탈퇴시키며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이 협정에서 탈퇴하면서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새로운 “공정한” 협정을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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