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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김영철 워싱턴 온 날…미, ‘철통 보안’ ‘정중 예우’

등록 2019-01-18 16:57수정 2019-01-18 21:12

비건 특별대표 공항 영접…별도 귀빈주차장 통해 이동
호텔 들어갈 때도 취재진 따돌리고 뒷문으로
첫날 미 고위급 인사와 만찬은 하지 않은 듯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에 도착해 수행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NHK 방송 화면 갈무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에 도착해 수행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NHK 방송 화면 갈무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17일(현지시각) 워싱턴 방문은 철통 보안과 미국 쪽의 정중한 예우 속에 이뤄졌다.

김 부위원장을 태운 베이징발 유나이티드항공 808편은 이날 오후 6시32분 눈이 내리는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에 착륙했다. 방미단은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전략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 등 10여명 규모다. 북한 고위 인사가 뉴욕 등을 경유하지 않고 미국 수도로 직접 날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미국 민항기를 타고서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비행기 착륙 한 시간쯤 전부터 공항에 나와 대기하다가 김 부위원장을 영접했다. 숀 롤러 국무부 의전장도 함께 나와 극진히 예우를 갖추는 모습이었다. 취재진 50여명이 공항 곳곳에 포진했으나, 김 부위원장은 일반인 입국장으로 나오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착륙 한 시간 만인 저녁 7시32분 입국심사장 옆 귀빈주차장으로 비건 특별대표 등의 안내를 받으며 걸어나오는 모습이 50m 남짓 떨어진 취재진에 의해 포착됐다. 별도 접견실에서 입국 절차를 마치고 비건 특별대표와 40~50분 환담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국무부가 미리 준비해둔 3대의 검정색 스포츠실용차(SUV)에 나눠 타고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워싱턴 시내 숙소인 듀폰서클호텔로 직행했다. 백악관 북쪽 약 1.6km에 거리에 있는 곳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준비된 차량에 오르려고 공항 귀빈주차장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덜레스공항/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김영철 부위원장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준비된 차량에 오르려고 공항 귀빈주차장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덜레스공항/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김 부위원장 일행은 호텔 정문에 진을 치고 있던 취재진을 따돌리고 저녁 8시 넘어 뒷문을 통해 호텔로 들어갔다.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호텔에서 대기하다가 김 부위원장을 맞았다. 이 호텔은 평소 하루 숙박비 120~130달러 수준으로, 2000년 조명록 당시 국방위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3박4일을 보낸 메이플라워호텔보다는 저렴한 곳이다. 이 호텔 8층에 있는 객실들 가운데 30여실이 통제된 상태다.

김 부위원장이 공항에서 호텔로 직행한 것으로 보아, 이날 미국 쪽 고위 인사와의 만찬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말 뉴욕을 방문했을 때는 첫날 뉴욕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55층짜리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만찬을 했다. 고위 인사와의 만찬은 18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무부는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에 도착한 이날 밤까지도 이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다. 미국이 정보기관 수장인 김 부위원장을 배려한 것이라고 한 외교 소식통은 해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19일 오후 3시35분 에어차이나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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