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04 11:18
수정 : 2019.02.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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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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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BS방송 인터뷰…“핵무기 가진 채 그렇게 할 수는 없어”
“비핵화 회의적일 수 있지만 북-미 합의 가능성도 매우 커"
"주한미군 비용 많이 들지만, 철수는 전혀 논의한 적 없어"
북미정상회담 일정 발표는 “5일 국정연설 또는 그 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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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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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엄청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며 이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방송된 미 <시비에스>(CBS)방송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미 정보당국이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은 것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꽤 있지만, 우리가 (비핵화에) 합의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유로 “내 생각에 그(김정은)도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겪는 데 지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제재로 북한이 경제난을 겪고 있어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합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김 위원장)는 북한을 엄청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며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 국가 중 하나가 될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핵무기를 가진 채로는 그렇게 할 수 없고, 지금 있는 길에서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자주 언급해온 ‘북한의 밝은 미래’를 거듭 약속하며 우회적으로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처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서신을 주고받은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것이 우리가 합의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나는 확실히 우리가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회담은 정해졌다”며 일정 발표는 오는 5일 밤(한국시각 6일 오전) 연방의회에서 열리는 “새해 국정연설에서 하거나 혹은 그 직전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다른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어쩌면 언젠가는(얘기할지도 모르겠다). 내 말은 누가 알겠느냐는 뜻"이라며 말을 흐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곳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이 비용이 아주 많이 든다. 한국에는 4만 명의 미군이 있는데 그것은 비용이 아주 많이 드는 것"이라며 에둘러 방위비 문제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하지만 나는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해) 아무런 계획이 없다. 나는 그것을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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