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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07 22:28 수정 : 2019.02.07 22: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글로벌 연합 장관 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트럼프 “김정은 경제대국 기회” 이어
폼페이오 “약속 지키면 밝은 미래”
북 압박 동시에 미국 내 회의론 반박
정치권은 “리얼리티 쇼 아니다” 냉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글로벌 연합 장관 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연일 비핵화-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북-미 대화에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내 회의론을 반박하며, 진전된 성과물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가 좋다”며 ‘2월27~28일 베트남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한 이튿날인 6일(현지시각), 폼페이오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를 적극 뒷받침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하루 <폭스 비즈니스> 방송에 두차례 출연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돌파구라는 관점에서 볼 때 다가오는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것은 세계를 위한 진짜 기회”라며 “우리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한, 그의 나라를 비핵화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북한 주민에게 최상의 이득이 되는 것이며, 미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에도 분명히 최상의 이익이 된다”며 “이게 대통령의 임무이며, 우리가 몇 주 후 베트남에 가서 진전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믿느냐’는 물음에도 “물론이다. 물론 믿는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대화 속에서 그걸 봐왔다. 김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에게 그들이 진로를 바꿔 국내 경제 여건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해왔다”고 했다.

그는 이 방송과의 다른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면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는 그렇게 할 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조야의 비관적인 전망에 선을 긋는 한편 북한에 ‘경제’ ‘미래’ ‘기회’를 키워드로 내보이며 과감한 비핵화 행동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3일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을 엄청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갖고 있다”며 비핵화 협상에서 “합의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 분위기는 냉랭하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핵 있는 북한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이것은 리얼리티 쇼가 아니다. (2차 정상회담은) ‘진짜’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공화당에서도 하원 외교위 소속 애덤 킨징어 의원이 <시엔엔>에 “우리는 김정은 칭찬을 관둬야 한다”고 하는 등 비판적 기류가 적지 않다. 김연호 한미경제연구소 비상근연구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대북 정책 성과와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말할 때 공화당에서조차 기립박수 등 호응이 적었던 점을 언급하며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정치권, 특히 여당인 공화당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 합의가 나올 경우, 상응 조처 이행 과정에서 미국의 국내 정치적 논란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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