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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08 11:50 수정 : 2019.02.08 19:52

로버트 팰러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이 7일(현지시각) 오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팰러디노 부대변인, 비건 특별대표 평양 협상 설명
정상회담 개최지 베트남 “평화·번영 가능성 반영”
조윤제 대사 “비건, 준비 많이 해…구체 논의 기대”

로버트 팰러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이 7일(현지시각) 오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미국 국무부는 7일(현지시각)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평양 실무협상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전환, 한반도 평화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12일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구체화하는 게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목표라고 재확인한 것이다.

로버트 팰러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특별대표의 평양 협상에 관해 “이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번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미-북 관계의 전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메커니즘 구축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첫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들에 관해 추가 진전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6일 평양에 도착한 비건 특별대표는 8일에도 사흘째 김 특별대표 등을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실행 계획을 협의했다.

팰러디노 부대변인의 발언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비건 특별대표 등이 북한 비핵화와 더불어 ‘북-미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를 병렬적으로 강조한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비핵화 행동에 맞춰 미국도 상응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북한에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비롯한 행동을 요구하는 한편, 인도적 지원 확대와 종전선언, 북-미 연락사무소 개소 등을 상응 조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 아니라 중·단거리까지 포함하는 북한의 모든 미사일 폐기를 공식 입장으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행에 있어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부터 집중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팰러디노 부대변인은 또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정부에 감사를 표하고, “우리 두 나라의 역사는 평화와 번영의 가능성을 반영하며, 우리는 과거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번영의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제 주미대사도 비건-김혁철 실무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비건 대표가 평양에 가기 전에 준비를 많이 하고 갔기 때문에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나는 그동안 미국도 과감한 상응 조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미국 쪽에 말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감한 외교’를 언급한 것도 좋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국정연설에서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국무부는 ‘비핵화 전 대북 제재 완화는 없다’는 기존 입장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도달할 때까지 유엔 제재를 이행하는 데 단결돼 있다. 제재 완화는 비핵화를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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