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27 10:38
수정 : 2019.02.2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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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으로부터 보고들 받으며 27일부터 진행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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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 시작
두 정상 본격 만남은 오후 6시30분부터
1차 때처럼 두 정상 간 ‘일대일’ 대화 이후
오후 7시부터 한시간 반 ‘친교 오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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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으로부터 보고들 받으며 27일부터 진행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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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일정이 시작됐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6시30분 회담장인 하노이 메트로폴호텔에 도착해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한반도 역사를 바꿀 중요 ‘분기점’이 될 2차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한다.
미 백악관은 26일 밤 세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27일 하노이 첫날 일정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0시35분(한국시각 오후 12시35분) 숙소인 제이더블유(JW) 매리엇호텔을 출발해 베트남과 양자 외교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주석궁으로 향해 11시부터 응우엔푸쫑 국가주석과 환담한다.
이어 베트남 정부 청사로 이동해 응우웬쑤언푹 총리와 사진을 찍은 뒤 양국 간 오찬을 할 예정이다. 이어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5시55분 북-미 정상회담장인 메트로폴호텔을 향해 역사적인 발걸음을 뗀다.
양국 정상 간 2차 정상회담은 오후 6시30분 시작된다. 양국 정상은 10분 동안 인사를 나눈 뒤 40분부터 약 20분 동안 두 정상과 통역만이 배석하는 일대일 대화를 나눈다. 두 정상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회담 때도 양국 실무자가 배석한 확대회담에 앞서 두 정상이 무릎을 맞대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는 일대일 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전 “김 위원장과의 일대일 만남에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회담장을 나와 버리겠다”고 호언했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백악관 일정표를 보면, 두 정상 간의 이번 일대일 대화는 약 20분 정도로 계획돼 있다.
이어 오후 7시부터 양국 핵심 당국자가 참여하는 친교 만찬이 이어진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미국 쪽 참석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북한 쪽 참석자는 김영철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과 ‘또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의 북한이 보여온 전례를 통해 볼 때 남은 한 자리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교 만찬은 한 시간 반 정도 예정돼 있다. 이후 양국 정상은 28일 오전부터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처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처를 놓고 결단을 내리는 본격 회담에 나선다.
한편, 27일 오전과 낮 시간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27일부터 28일까지 미합중국 대통령 도날드 제이. 트럼프와 상봉하시고, 력사적인 제2차 조미 수뇌회담을 진행하시게 되며, 3월부터1일부터 2일까지 남(베트남)사회주의 공화국을 공식 친선방문하시게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전날 숙소엔 멜리아호텔에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리용호 외무상, 최선의 외무부 부상 등과 만나 “조미수뇌회담 실무대표단의 사업정형”을 보고 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결국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과 낮엔 국가의 명운을 건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하고, 베트남 정부와의 양자 외교 일정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인 3월1일부터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노지원,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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