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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27 16:49 수정 : 2019.02.27 21: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과 만찬 전 개혁·개방 촉구 메시지
“우리는 북한을 위대한 파워로 만들 수 있다”
“중·러·일·한국 크게 도움 될 것으로 믿어”
지난해 1차 회담 땐 동영상으로 ‘밝은 미래’ 제시
보잉 항공기 대규모 판매 계약식까지 하며 실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찬에 앞서 베트남 최고 지도자들과 회담하면서 김 위원장 들으라는 듯 “베트남은 북한의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특별 제작 동영상으로 북한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하더니 이번엔 ‘베트남 모델’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우옌푸쫑 국가주석과 확대 양자회담을 하고, 정부청사로 옮겨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회담하고 업무오찬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쫑 주석에게 “난 오늘 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매우 큰 저녁식사와 만남이 있다”며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우리 둘 다 베트남에서 아주 중요한 정상회담을 하는 게 매우 좋다”며 “왜냐면 정말로 당신(베트남)은 좋은 생각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베트남은 1960~75년 전쟁을 했지만, 베트남은 1995년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하고 개혁·개방에 나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몇시간 앞두고 비핵화 결단을 내리고 베트남의 길을 택하라고 촉구한 셈이다.

쫑 주석은 “베트남은 이 특별한 회담의 성공을 위한 최적의 여건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푹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베트남이 북한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을 위대한 경제 파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석궁 방문 전에도 트위터로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흔치 않게 번영하고 있다”며 “북한도 비핵화한다면 매우 빨리 똑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로 돌아가서도 트위터로 “김정은과 나는 비핵화를 하고 북한을 경제 발전소로 만들려고 아주 열심히 노력한다.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이 매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비핵화와 이어진 경제 개발에 북한의 주변국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는 기자회견장에서 자신과 김 위원장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4분30초짜리 영상을 만들어 와 상영했다. 이 영상은 4·27 남북 정상회담과 평창겨울올림픽, 북한의 발전된 경제를 묘사한 듯한 발전소와 공장의 모습을 담아냈다. 또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과 비무장지대를 교차 편집해 보여줬다. 적대적 핵무장 국가로 갈 것이냐, 평화와 번영으로 갈 것이냐를 묻는 듯한 내용이었다.

당시 <로이터> 통신은 “영상이 ‘당신은 개방을 선택할 수 있다’고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제안하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 영상을 김 위원장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1차 정상회담에선 짧은 영상으로 비핵화를 촉구했다면, 이번엔 개혁·개방으로 번영을 성취해가는 베트남을 본보기로 권유한 셈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쫑 주석과의 회담을 베트남 항공사들이 보잉 등 미국 업체들에서 비행기 110대 등 210억달러(약 23조5천억원)어치를 구매하는 계약에 서명하는 기회로도 삼았다. ‘세일즈 외교’의 실속도 챙긴 것이다.

하노이/황준범 특파원, 정세라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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