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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27 19:18 수정 : 2019.02.27 19:3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중 “계속 중요한 역할 할 것”
일 “납치 문제가 가장 중요”
러 “미국의 상응 행동 따라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는 베트남 하노이로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주요국들은 모두 이번 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면서도 각자 입지에 따라 입장 차이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중국 역할론’, 일본은 납북자 문제 해결, 러시아는 제재 완화에 상대적으로 더 무게를 실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가 종전선언에 합의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미 밝힌 것처럼 한반도가 전쟁 없는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2차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차로 중국을 거쳐 베트남에 도착한 것을 언급하며 “중국이 주장해온 방향으로 지금 (북-미 회담) 상황이 가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이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납치 문제 해결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7일 북-미 회담이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과 북한의 비핵화로 이어져 동아시아에 평화가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날 아베 신조 총리는 중의원에 출석해 북-미 협상과 관련해 일본에는 납치 문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연대하겠다”고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26일 “북-미 정상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에 도움을 준다면 우리는 당연히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에 상응하는 미국의 행동이 따라야 한다. 그런 행보들을 통해서만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무분별한 압박은 더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북한과 미국의 두 정상이 지속 가능하고, 평화적이며, 완전하고, 검증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진전에 합의하기를 바란다”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에 모인 전세계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겁다. 김 위원장 숙소인 멜리아호텔 앞은 27일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외신들은 양국 정상 숙소와 예상 이동 동선에 파견돼 관련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고 있다. 베트남 외무부는 북-미 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차려진 국제미디어센터에 40개국 200개 언론사 기자 2600여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옥기원 기자, 베이징/정인환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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