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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27 19:18 수정 : 2019.02.28 00:27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러 다가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정은·트럼프 회담 관전포인트
단독·확대회담→오찬→공동선언
싱가포르 때처럼 최소 3번 만나
하노이판 ‘도보다리 산책’ 땐
메트로폴 정원 유력하게 꼽혀
두 정상 함께 기자회견 나서면
예고편에 없던 ‘하이라이트’
트럼프 또 즉흥 발언 할지도 관심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러 다가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논의할 본격 회담을 한다. 전날인 27일 만찬을 함께하며 친분을 다지고 탐색전을 마친 두 정상이 세계 앞에 ‘하노이 선언’을 내놓는 날이다. 공동성명이라는 내용물 외에 ‘깜짝 이벤트’가 있을지도 눈길을 끈다.

■ 단독·확대 정상회담…본격 핵담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8일 정상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오전부터 오후까지 ‘하노이 선언’ 채택을 위한 대화를 집중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21일 브리핑에서 이번 2차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와 비슷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두 정상은 오전 9시에 회담장인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만나 단독 정상회담→확대 정상회담→업무 오찬→산책→공동성명 서명식을 했다. 모두 4시간45분이 걸렸다. 정상회담 이틀째인 28일 일정은 진행 순서와 소요 시간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같은 ‘3+3’ 틀을 유지할 경우, 확대 정상회담에는 미국 쪽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한 쪽에서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저녁에, 김 위원장은 3월2일 귀국길에 오른다.

■ 하노이판 ‘도보다리 산책’ 이뤄질까 두 정상은 28일 딱딱한 회담 외에도, 4·27 남북정상회담 때 연출된 ‘도보다리 산책’ 같은 부드러운 친교 이벤트를 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두 정상은 오찬 뒤 1분 정도 호텔 정원을 함께 걸어서 공동성명 서명식장으로 이동한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풍경이 재연될 수 있다.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 내부의 중앙정원이 그 배경으로 유력하다. 구관인 히스토리컬 윙과 신관인 오페라 윙 사이에 자리한 이 정원은 규모는 작지만 외부와 차단돼 있어 정상끼리 담소를 나누기에 적합하다. 최근 북한 쪽 경호팀이 이 정원 주변을 점검하는 모습이 언론에 잡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공동성명 서명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할지도 관심사였는데, 27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찬에 앞서 기자들에게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이 회견이 공동으로 진행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전세계 언론 앞에 나란히 서서 비핵화-평화에 대한 굳은 의지와 이행 계획을 육성으로 밝힌다면 그 자체로 커다란 이벤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판문점,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 적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6월 정상회담 때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공동성명에 담기지 않은 ‘깜짝 발표’가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도발적이고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사전에 언질을 받지 못한 한국 정부는 물론 미국 조야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주제가 아니다”라고 거듭 확인하는데도 미국 정치권과 언론이 주한미군 감축·철수 합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경고하는 것도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성 때문이다.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 참모들 다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배석자 없는 단독 회담에서 너무 많은 것에 합의하지 못하도록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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