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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외신도 당황한 ‘하노이 합의’ 결렬… 트럼프의 “외교 실패” 비판

등록 2019-02-28 19:53수정 2019-02-28 20: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합의 결렬 소식을 전하는 기자회견을 마친후 돌아서고 있다. 하노이/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합의 결렬 소식을 전하는 기자회견을 마친후 돌아서고 있다. 하노이/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전혀 뜻밖으로 회담이 끝났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 소식을 크게 전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실패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폐기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이틀간의 회담이 갑작스럽게 종료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노이에서 확실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단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실패를 했다고 평가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생중계한 <시엔엔>(CNN)에 출연한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번 하노이 회담은 준비가 매우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가 말한 ‘정치 상황’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 변호사 출신인 마이클 코언이 27일 의회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치부를 대대적으로 폭로한 상황을 말한다.

<뉴욕 타임스>는 “지금은 걸어야 할 때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인용하면서 “대북 제재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회담이 파기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제재의 완전한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 쪽 협상단이 완전한 제재 완화를 받아주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또 공동성명 서명식이 취소됐다는 갑작스런 통보에 “프레스센터 안은 혼란이 지배했다”며 현지 취재 기자들의 당혹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전세계적 위협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됐던 담판이 전혀 예상치 못하게 끝나버렸다”고 했다. 또 “전문가들은 영변 핵시설만을 다룬 합의로 미국이 너무 많은 것을 내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고 했다. <시엔엔>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너무 양보하는 합의를 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다행이라는 취지의 해설을 내보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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