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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13 14:35 수정 : 2019.03.13 14:42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말이 아닌 행동’을 강조하며 비핵화를 촉구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접근’과 달리,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일괄타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연일 대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일(현지시각) 텍사스주 휴스턴을 방문해 지역 방송사 5곳과 한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말은 쉽다”며 “우리는 오로지 행동만을 가치 있게 인정할 것이다.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것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대북 공개 발언에 나선 것은 지난 4일 “앞으로 수주 안에 평양에 팀을 보내기를 희망한다”며 대화 의지를 내비친 뒤 8일 만이다. 그 사이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로 마이크를 잡고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대량파괴무기(WMD) 폐기와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빅딜’ 주장을 폈다. 협상파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지난 11일 “점진적 비핵화는 없다. 토털 솔루션(완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강경 기조에 동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무기를 포기한다고 약속했다”며 “나는 그와 4~5차례 같이 있었는데 그는 나와 직접 대면해 자그마치 6차례 (비핵화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평양 방북 때의 세차례 면담과 1·2차 북-미 정상회담 배석 때 등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만큼 준비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정제유 수입량을 제한한 결과 북한이 제약을 받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 행동 때까지 제재률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다만 “대화는 계속된다”, “이것은 긴 여정이다. 지난 20년간 이런 상태였다”고 협상의 문은 열어뒀다.

반면, 북한 매체는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히며 미국에 “단계적 해결”을 촉구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13일(한국시각) ‘주견이 없으면 조미(북-미) 관계의 새 역사를 써나갈 수 없다’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 공화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사이의 신뢰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 가장 현실적이며 통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의사를 밝히며 미국에 철강·원자재·석탄 수출과 정제유 등에 관한 유엔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이 매체는 “조선반도(한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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