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9일 미국 워싱턴의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각) “한-미 사이에 대북 정책과 관련해 지향점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고,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미 사이에 대북 지향점이 일치한다’는 의미는 “핵 없는 한반도의 평화”라는 목표에 한-미가 공감한다는 의미라고 고위 당국자는 말했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회담에서 “하노이에서 구체적 합의가 있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도 구체적인 비핵화 성과가 달성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서 경주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또 “일각에서는 한-미 공조에 대한 우려의 표명이 있고 국내에서 또 워싱턴에서 많은 분이 이러한 의견을 가진 걸로 안다”면서도 “한-미 간에서는 북핵 관련 모든 사안에 대해 깊이있고 허심탄회하게 의견교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 저와 폼페이오 장관의 신뢰,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사이의 긴밀한 공조 관계가 있듯 한-미 공조는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달 11일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강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이 동맹강화, 북핵 공조 강화를 위한 심도 있는 정상 간 협의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관련 준비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한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대응 방향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며 “하노이 정상회담이 약 한 달 전에 이뤄졌고 미국은 물론 북한으로부터 공개적 메시지들이 발신돼온 가운데 이 상황에 대해 공동 평가를 내리고 앞으로 진전 방향에 대해 협의했다”고 회담 내용을 소개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다음달 워싱턴 방문에 앞서 현재까지 북한이 정부 쪽에 밝혀온 향후 정책 방향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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