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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01 17:13 수정 : 2019.04.01 20:47

중국 공군의 젠-11 전투기. 베이징/AP 연합뉴스

대만 “무모한 도발” 맹비난
최근 경색된 양안 관계 단적인 사례
미, 대만에 전투기 판매 고려…1992년 이후 처음

중국 공군의 젠-11 전투기.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 전투기가 대만 상공을 침범하자 대만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며 한때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최근 경색되고 있는 양안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로이터> 통신은 31일 오전 11시 중국 공군 소속 젠-11 전투기 2대가 대만과의 사이에 사실상 해상·공중 경계선 구실을 해온 ‘중간선’을 넘어 대만 상공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군 전투기가 대만해협 상공의 중간선을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대만 군 당국은 즉각 초계비행 중이던 전투기를 급파해 경고 통신을 하는 한편 긴급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고 대만 언론들이 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 전투기의 중간선 침범은 “의도적이고, 무모하며, 도발적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전투기의 침범이 우발적이었는지 혹은 의도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양안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에 우려가 나온다. 앞서 3월24일 미군 구축함 등이 ‘항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한 데 이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남태평양 3개국 순방길에 하와이를 경유하면서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부른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같은 미국의 행보에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 당국의 전투기 판매 요청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도 양안 관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일 미국 당국자의 말을 따 “트럼프 행정부가 록히드마틴의 F-16 전투기 60여대를 구매하게 해달라는 대만의 요청을 암묵적으로 승인해줬다”고 전했다. 미국은 1992년 이후 대만에 대한 전투기를 수출하지 않았다.

이 신문은 “미국이 실제 대만에 대한 전투기 판매를 승인한다면 중국으로선 정치적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 측면에선 별다른 영향이 없겠지만, 미국이 중국의 입장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키는 상징적 조처일 수 있다”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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