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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04 18:32 수정 : 2019.04.04 21:49

3일 보잉사의 데니스 뮬런버그 최고경영자(아래)가 조종석에 직접 탑승해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버전을 적용한 시험비행에 참여하고 있다. 보잉사 제공/AFP 연합뉴스

4일 교통부 “조종사들, 보잉사 지침 거듭 시행”
조종사 과실 아닌 기체결함 시사…파장 클 듯
보잉 “보고서 검토할 터”…SW 개량 시험비행
미 FAA, NASA 등과 공동조사 태스크포스 꾸려

3일 보잉사의 데니스 뮬런버그 최고경영자(아래)가 조종석에 직접 탑승해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버전을 적용한 시험비행에 참여하고 있다. 보잉사 제공/AFP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에티오피아에서 이륙한 지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의 목숨을 앗아간 보잉737 맥스8 추락 사고는 조종사들이 보잉사가 제공한 매뉴얼을 따랐음에도 기체가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은 불가항력 상황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에티오피아의 다그마위트 모게스 교통장관은 4일 추락 원인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조종사들은 제조사가 제공한 모든 절차를 거듭해서 수행했으나 기체를 통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모게스 장관은 “조종사의 반복적 통제에도 비행기가 말을 듣지 않고 기수를 낮췄다”며 “제조사(보잉)가 해당 기종의 통제 시스템을 재검토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미 연방항공청·보잉, 737맥스 결함 알고도 뭉개”

에티오피아 당국의 발표는 보잉737 맥스 기종 추락에 대한 첫 공식 조사보고서로, 항공 사고 조사에 대한 국제 규정상 책임 소재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거나 기체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언급하진 않았다. 그러나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이나 정비 불량이 아니라 기체 결함으로 사실상 명시한 것이어서, 조종사의 기체 조작과 대응이 적절했는지뿐 아니라 향후 배상과 보험금 지급 등 법적 책임을 두고 파장이 예상된다. 보잉은 보고서를 검토해보겠다는 반응만 내놨다.

4일 에티오피아의 다그마위트 모게스 교통장관이 지난달 자국 항공사 여객기 추락사고 원인에 대한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아디스아바바/로이터 연합뉴스
보잉737 맥스 시리즈는 2017년 5월 상업운항을 시작했다. 최근 넉달여 새 연거푸 의문의 추락 사고를 내면서 전세계에서 운항이 잠정 중지됐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 보잉737 맥스8 기종이 이륙 13분 만에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모두 숨졌다.

전문가들은 이 기종에 처음 적용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항공기가 양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속도를 잃으면 자동으로 기수를 낮춰 양력을 높이는 자동 제어 장치다. 그러나 기체의 날개와 맞바람 기류의 각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하나밖에 없는 데다, 잘못된 정보를 컴퓨터에 전송해 조종사의 통제 범위를 넘어 기수를 과도하게 낮췄을 것이란 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3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및 국제 항공 안전 기구들과 공동으로 보잉737 맥스 기종의 결함을 정밀 조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고 <시엔비시>(CNBC) 방송이 보도했다. ‘관계 기구 합동 기술 점검팀’으로 명명된 이 기구는 문제 기종의 조종특성향상시스템 등을 비롯해 안전성 전반을 면밀히 평가하고, 필요한 보완책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보잉은 3일 데니스 뮬런버그 최고경영자가 조종석에 직접 탑승한 가운데 조종특성향상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버전을 적용한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보잉은 성명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설계대로 작동했다”고 발표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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