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25 07:53
수정 : 2019.04.25 07:53
로마에서 회담…국방·외교 등 다방면에서 공동 노력키로
유럽을 순방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하고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탄도미사일의 폐기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로마의 총리궁에서 콘테 총리를 만나 양국의 현안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WMD와 모든 탄도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제거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저지른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법을 위한 이해와 협조도 (콘테 총리로부터)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콘테 총리는 "아베 총리와 러시아, 북한 등의 의제에 대해 깊이있는 논의를 했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강한 압박을 유지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두 나라 정상은 또한 이날 회담에서 오는 6월 하순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년 후 이탈리아가 유치한 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밖에 관세 장벽과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공동으로 대응하는 한편 경제와 국방, 외교안보, 문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아베 총리가 이탈리아를 이번 유럽 순방에 포함한 것은 중국 견제 성격을띠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로마 방문 때 주요 7개국(G7) 가운데 최초로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중국과 밀착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저개발국에 막대한 빚과 질 낮은 사업을 떠안긴다며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이날 인프라 사업에 있어 재정적 지속가능성과 투명성이 보장되는 게 중요하다는 일본측의 입장을 콘테 총리에서 설명했다고 교도 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콘테 총리는 일본이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기 위한 차원에서 추구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전략'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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