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27 07:20
수정 : 2019.05.0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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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 파주 임진각 민통선에서 열린 비무장지대(DMZ) 평화손잡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북쪽을 바라보며 줄지어 인간띠를 만들고 있다. 파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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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평화인간띠 행사에 미 지식인들 지지 메시지
노엄 촘스키 교수 “평화·화해의 길 실패해선 안 돼”
노벨평화상 맥과이어 “평화 실현은 외부인 아닌 한국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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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 파주 임진각 민통선에서 열린 비무장지대(DMZ) 평화손잡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북쪽을 바라보며 줄지어 인간띠를 만들고 있다. 파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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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펼쳐지는 평화인간띠 행사에 대해 미국의 지식인들이 지지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시몬 천 미 노스이스턴대학 교수가 26일(현지시각) 전했다.
노엄 촘스키 메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는 메시지에서 “4·27 판문점선언은 진정 역사적 사건이었다”며 “그 이후 평화와 화해로 가는 길은 험난했지만 그 노력은 실패하거나 연기되서는 안 된다. 그것은 너무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촘스키 교수는 “그 약속은 잃어버리기엔 너무 위대하고, 실패의 비용은 따져보기엔 너무도 엄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머뭇거리며 진행되고 있는 이 작업의 성공을 보장하도록 한국과 세계의 사람들이 노력을 쏟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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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엄 촘스키 미 메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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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지 리엄 보스톤대학 교수는 “평화의 인간띠는 독립과 정의를 위한 한국인들의 기나긴 투쟁의 역사를 계승한다”며 이번 평화인간띠 행사가 1919년 3·1 운동, 항일 무장투쟁, 제주 4·3항쟁, 전태일의 울분, 광주의 희생, 촛불혁명 등을 뒤따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에 주는 가장 위대한 선물은 대기업들이나 케이팝(K-Pop)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정의를 만들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불굴의 의지”라며 “인간띠가 깨지지 않기를 기원한다”는 바람을 전해왔다.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메어리드 맥과이어는 “나는 북한과 남한을 모두 방문했었고 한국 사람들의 평화와 평화조약에 대한 열정을 봤다”며 “평화를 계속 믿고 계속 만들어가라”고 독려했다. 그는 “외부인들이 당신의 평화를 파괴하도록 하지 마라. 평화가 실현되도록 하는 것은 당신의 나라”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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