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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10 06:52 수정 : 2019.05.10 19: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북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직접 발언
“아무도 그것에 행복해하지 않아
관계는 계속되고 있어…지켜보자”
미 법무부, 석탄 불법 선적 혐의로 북 화물선 첫 압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9일 오후(한국시각)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쏜 데 대해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아무도 그것에 행복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협상은 지속된다면서도 “그들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낮 12시(한국 10일 오전 1시)께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시간 전 이뤄진 북한의 발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들은 보다 작은 미사일들이었다. 단거리 미사일들이었다”며 “아무도 그것에 행복해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당장 매우 심각하게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들이 협상하길 원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들은 협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그들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그들이 그걸 날려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협상 전술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미국도 쉽게 물러서진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영변 핵폐기의 대가로 핵심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와 전면적 제재 해제라는 ‘빅딜’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쏜 뒤 트위터에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내게 한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 합의(딜)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닷새 만에 추가된 이번 발사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 “아무도 행복해하지 않는다”며 표현 수위를 높여 반응했다. 미 행정부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는 배경이다.

공교롭게도 미국 법무부는 북한의 발사 뒤 몇 시간 뒤인 9일(현지시각) 북한산 석탄을 불법 선적해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국제 제재 위반으로 북한 화물선을 압류한 것은 처음이라고 존 데머스 법무부 차관보는 밝혔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지난해 4월 북한산 석탄 약 2만5천톤을 실은 채 인도네시아에서 억류됐으며, 미국은 이 선박을 넘겨받아 압류·몰수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번 발표가 북한의 발사 뒤 몇 시간 만에 나온 점을 들어 “두 나라 사이에 미묘한 시점에 발표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편, 미 공군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현지시각 9일 0시40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시험발사를 했다고 <에이피>가 보도했다. 이 시간은 한국시각으로 치면 9일 오후 4시40분으로,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쏜 오후 4시29분, 49분과 거의 겹친다.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는 “이번 시험발사는 국제적 사건이나 지역 긴장에 반응하거나 대응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수개월 전에 미리 계획된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하지만 북-미 사이에 발사체 발사와 제재 집행이 시점상 겹치면서 긴장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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