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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는 “세기의 거래”라는데…폼페이오, 중동평화안 냉정 평가

등록 2019-06-03 14:52수정 2019-06-03 20:57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난달 유대인 지도자들 만나
이-팔 평화안에 “실행불가 주장 가능…거부될 수도”

트럼프 행정부 ‘이스라엘 편향’ 지적 인정한 모습
이란에는 “전제없는 대화” 말하며 무력시위 병행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일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과 스위스 벨린초나의 고성 안을 산책하면서 대화하고 있다. 벨린초나/AF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일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과 스위스 벨린초나의 고성 안을 산책하면서 대화하고 있다. 벨린초나/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동 정책의 혼란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구상을 두고 행정부 내부에서 ‘비판이 이해가 간다’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이란에 대해서는 무력시위와 대화 제스처가 뒤섞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8일 미국 내 유대인 지도자들과의 비공개 만남에서 중동 평화안에 대해 “누군가는 이 계획이 실행 불가능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것은 거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일 녹취를 확보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난 사람들이 왜 중동 평화안이 이스라엘만 좋아할 합의라고 생각하는지를 이해한다. 나는 그런 인식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중동 평화안은 이-팔의 오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계획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세기의 거래’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에 맡겨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규모 경제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예정지로 거론돼온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을 이스라엘이 합병하는 것을 인정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팔레스타인이 반발하고 있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25~26일 바레인에서 중동 평화안 중 경제 부문 구상 발표를 앞두고 최근 중동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정부 내에서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노출된 셈이다. 중동 전문가인 아론 데이비드 밀러는 <워싱턴 포스트>에 “폼페이오 장관이 중동 평화안이 이스라엘에 치우쳐 있다는 인식을 그렇게 쉽게 인정했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서도 “전제 없는 대화”를 말하면서도 무력시위를 병행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걸프 지역에서 이란을 겨냥한 모의 폭력 훈련을 1일 실시했다고 2일 발표했다. 훈련에는 B-52 폭격기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원됐다. 이 발표와 같은 날인 2일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이란과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란이 정상적인 국가처럼 행동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때”라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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