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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30년 일인독재 뒤 대선이 부정선거’ 주장…카자흐 반정부 시위

등록 2019-06-10 16:43수정 2019-06-10 20:49

카자흐스탄 독립 이후 최대 규모 시위, 수백명 체포
나자르바예프 후계자 토카예프 70.6% 득표 당선
9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부정선거라고 항의하는 시민들이 경찰들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알마티/AP 연합뉴스
9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부정선거라고 항의하는 시민들이 경찰들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알마티/AP 연합뉴스
카자흐스탄이 일인독재 30년 만에 대선을 치렀으나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 사태에 직면했다.

9일 치러진 대선에서 여당 후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66) 임시대통령이 압승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날 수도 누르술탄과 최대 도시 알마티 등지에서 벌어졌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토카예프가 70.6%를 득표해 야당 후보 아미르잔 코사노프(16.2%)를 꺾었다고 10일 밝혔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당선자가 9일 투표소에서 기표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누르술탄/타스 연합뉴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당선자가 9일 투표소에서 기표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누르술탄/타스 연합뉴스
이번 시위는 카자흐스탄이 소련에서 독립한 후 최대 규모라고 <비비시>(B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약 5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알마티의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선거 거부” 및 “국민과 함께 하는 경찰”이라는 구호를 외치다 강제해산됐다. 토카예프는 <비비시>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부는 다른 의견을 가진 국민들에게 관용을 유지할 것이라며 경찰에 자제를 당부했다.

이번 대선은 소련으로부터 독립하기 2년 전인 1989년 카자흐스탄 공산당 제1 서기로 시작해 91년부터는 대통령으로 30년간 집권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3월에 전격 하야를 선언해 치러졌다. 나자르바예프는 토카예프를 임시대통령으로 임명하며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했다.

유엔 제네바사무국 사무차장을 지낸 토카예프는 임시대통령이 되자마자 수도 아스타나를 나자르바예프의 이름을 따 누르술탄으로 개명했다. 이는 토카예프 정부가 나자르바예프 일인 독재의 연장일 뿐이라는 불만을 자아냈다.

300명 이상의 참관단을 보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번 선거를 민주적 선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카자흐스탄에서 민주적 권력에 대한 전망은 환상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불법화된 야권 단체 ‘카자흐스탄 민주 선택’의 지도자 무흐타르 아블랴조프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이미 결정된 결과로 조작된 선거라며 지지자들에게 거리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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