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재미한인유권자연대 김동석 대표
재미한인유권자연대 김동석 대표. 이제훈 선임기자
“내년 대선 인종주의 논쟁 커질 것
한인들 ‘북 협상 트럼프’ 지지 고심
내 생각은 ‘인종주의 저항’이죠” 내달 워싱턴서 한인풀뿌리콘퍼런스
한인 활동가 600명 이상 참여 ‘풀뿌리콘퍼런스’는 2014년부터 매년 7월 워싱턴 디시에서 2박3일 일정으로 600~1000여명의 한인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행사다. 시카고·뉴욕·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각지의 ‘한인 권익신장, 정치참여’ 운동 경험을 공유하고 ‘지역의 행동’(로컬 액션)을 ‘워싱턴 디시의 영향력’(디시 임팩트)으로 현실화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2013년 창설된 재미한인유권자연대가 이 행사를 주도적으로 조직한다. 미국 상하원 외교위원장을 포함해 20명 안팎의 연방 의원들이 참석하는 등 워싱턴 정가에서 나름 주목을 받는 행사다.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로비단체로 불리는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에이팩)가 해마다 1만5천여명의 유대인을 한자리에 모아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세를 과시해온 선례를 참고했다. 1996년부터 뉴욕에서 한인 권익신장과 정치참여 운동을 이끌어온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워싱턴 디시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재미한인유권자연대가 창설 5년 만에 미국 정치의 본거지인 워싱턴 디시에 ‘시민로비’의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론 30년 프로젝트가 결실을 거둔 셈”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김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결론을 미리 전하자면, “미국 의회를 적극 활용하라. 다만 ‘서울의 눈’이 아니라 ‘워싱턴의 눈’으로 접근하라” 정도 되겠다. 김 대표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노딜’ 이후 미국 의회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려와 불신의 시선이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이렇게 조언했다. “미국 의회가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이후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일방주의를 견제·감시하는 데 주력했다면, 하노이 이후엔 ‘트럼프가 나름 신중한 측면도 있다’고 판단해 감시와 견제의 수준을 눈에 띄게 낮추고 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전진을 위해 의회의 이런 달라진 분위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다만 의회의 눈높이와 작동 메커니즘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 예컨대 개성공단 재개 호소는 아직 미국 의회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 한국 정부가 의회에 직접 호소해서는 ‘부작용’ 우려가 더 크다. 그래도 지금 꼭 개성공단 재개를 호소하고 싶다면, ‘힘있는 유권자’라 할 수 있는 미국 기업을 앞세우는 게 현실적이다. 미국 기업인들이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해야겠으니 의회가 공단이 재개되도록 힘을 써줘야겠다’고 압력을 넣는 게 낫다. 그게 미국 정치의 작동방식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연재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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