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26 10:44
수정 : 2019.06.26 21:21
시내에서 쥴 판매점 불허 및 온라인 판매점도 금지
“식품의약국이 책임 방기해, 시가 직접 나섰다”
2015년에 발매된 쥴, 미국 시장서 70% 이상 시장 점유
청소년과 비흡연자의 흡연 조장한다는 비판이 커져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와 함께 논란을 일으켜온 액상형 전자담배 쥴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판매금지된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25일 쥴을 판매하는 점포를 금지하는 한편 이 도시에 주소를 둔 온라인 소매점도 불법화하는 의결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쥴이 탄생한 도시이지만 이를 불허하는 첫 도시가 됐다.
이런 내용의 입법은 런던 브리드 시장이 열흘 내에 서명하면 발효된다. 브리드 시장은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서명일로부터 7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쥴의 판매 금지가 시행에 들어간다.
쥴의 판매 금지를 추진해온 데니스 헤레라 샌프란시스코시 법무담당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전자담배 규제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조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식품의약국은 애초 2018년 8월까지 전자담배를 평가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가 그 시한을 2021년으로 늦췄다.
쥴은 2015년 발매 이후 2년 만에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액상 전자담배로 떠올라 2018년 9월 기준으로 시장의 72%를 차지했다. 쥴은 한국에서도 최근 급속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고 비흡연자의 흡연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당국의 통계로 니코틴 상품을 사용하는 10대는 지난해 36%로 늘었다. 이는 쥴 등 전자담배의 확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방법에서 담배를 살 수 있는 최저연령은 18살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들은 21살로 올리기도 했다.
쥴을 생산하는 업체 쥴 랩스는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금연을 지지한다면서도 기존 담배에 대한 접근을 막는 더 강력한 조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쥴의 대변인은 “전면적 판매 금지는 전자담배로 바꾼 성인들을 치명적인 기존 담배로 되돌아가게 할 것이고, 성인 흡연자들의 선택권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암시장이 성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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