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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27 16:05 수정 : 2019.06.27 19: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려고 일본 오사카를 향해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오사카로 출발 전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
의장국 일본 겨냥해 미-일 안보조약 불공평 주장
“미국이 공격당하면 일본은 소니TV로 보기만 하면 돼”
중국에는 “합의 이르지 못하면 상당한 추가 관세”
‘SCMP’는 “미-중, 추가관세 부과 않기로 잠정 합의” 보도
트럼프, “기업들이 중국 피해 베트남으로 이전” 불만도
대선 앞두고 국제무대에서 ‘미국 우선주의’ 노골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려고 일본 오사카를 향해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로 출발하면서 의장국 일본을 비롯해 전세계를 향해 무차별적 공격을 퍼부었다. 내년 11월 대선을 고려해 국제무대에서 ‘미국 우선주의’ 압박을 노골적으로 강화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 몇시간 전인 26일 오전(현지시각)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미-일 안보조약이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공격받으면 우리는 우리 생명과 자산을 걸고 일본을 보호하고 싸울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공격받으면 일본은 우리를 전혀 돕지 않아도 된다. 그들은 소니 텔레비전으로 (미국에 대한) 공격을 지켜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부문처럼 군사 부문에서도 나쁜 것들이 많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일본 방어를 약속하고 일본은 미군 주둔을 허용하는 내용의 미-일 안보조약의 형평성을 문제삼은 것이다. 실제로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나 미국산 무기 추가 구매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일 안보조약 폐기를 측근에게 거론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이은 발언이어서, 일본으로서는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8일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베트남도 문제삼았다. 그는 “수많은 기업이 중국에서 빠져나와 베트남 같은 장소로 옮긴다. 베트남은 중국보다도 훨씬 더 미국을 이용한다”며 “베트남은 최악의 착취자”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업체들이 관세를 피해 베트남을 거쳐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과 무역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베트남을 확실히 사정권으로 끌어들였다.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그는 중국에 대한 압박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상당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나의 플랜비(B)는 한달에 (관세 수입으로)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이고 우리는 그들과 점점 더 적게 거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엄포와 달리, 미국이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지 않기로 두 나라가 잠정 합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이날 미-중이 이런 발표를 하고 6개월간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두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전방위 공세를 펴면서 “이 세상 거의 모든 나라들이 미국을 엄청나게 이용해먹고 있다.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도 유럽연합(EU)과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해 분위기를 경색시켰고, 이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서명을 거부했다.

18일 2020년 재선 출정식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적 수요를 고려해 앞으로 미국 이익 극대화의 목소리를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가 29~30일 한국 방문에서도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거나 주요 민간기업들에 대미 투자 확대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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