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이 만나고 싶어하는 걸로 알아”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 만나 “DMZ 가서 인사하고 싶어”
오전에는 트위터에 “오늘 오랫동안 계획된 DMZ 방문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만남’ 성사될지 주목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삼성, 현대차, 에스케이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북한이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전날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삼성, 현대차, 에스케이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에서 “나는 DMZ(비무장지대)에 간다. 나는 인사(say hello)를 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전날 자신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무장지대에서 만날 것을 제안한 데 대해, 북한도 긍정적이라고 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매우 짧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이 “좋은 느낌”,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아침 트위터에 “오늘 나는 우리의 부대를 방문해 그들과 이야기할 것이다. 또한 DMZ에 간다(오랫동안 계획된)”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방한 때인 2017년 11월 문 대통령과 비무장지대를 방문하려다 날씨 탓에 도중에 회항했다. 2018년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를 놓고도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 판문점 개최를 적극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를 통해 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안한 데 이어 “북한도 만나고 싶어하는 걸로 안다”고 밝힘에 따라, 두 정상의 ‘깜짝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도 비무장지대 방문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져, 사상 처음으로 남-북-미 정상 3자 회동이 이뤄질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틀째인 29일 트위터를 통해 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싶다며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올린 뒤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도록 같이 잘 해보자고 했다. 이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청와대에서 기자들이 ‘북한에서 소식을 들었냐’고 묻자 “들었다.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내일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지금 작업을 하고 있으니 지켜보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남에 이어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한다. 이어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뒤 오산 공군기지에서 연설로 이틀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