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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4 15:47 수정 : 2019.07.04 15:56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 언론들 ‘판문점에 없던 볼턴’ 주목
‘반 볼턴’ 폭스 진행자가 현장 밀착취재
트럼프는 ‘유연한 접근’ 비건에 힘실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국 행정부의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대북 정책 관련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볼턴이 지난달 30일 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만남 현장에 동행하지 않고 그 시간에 몽골을 방문 중이었다는 사실에 기반해서다.

미 <엔비시>(NBC)는 3일 ‘존 볼턴이 트럼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 몸부림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이 볼턴 보좌관의 영향력에 관한 의문을 새롭게 제기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미 행정부의 대북 의사 결정에서 소외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난 30일 트위터에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로 와 기쁘다”는 글을 올렸다.

판문점에서 볼턴 보좌관의 부재를 대신한 것은 평소 그를 ‘전쟁광’, ‘촌충’이라고 비난해온 <폭스 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림자 참모’로 알려진 칼슨은 판문점 현장을 밀착취재해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미 언론은 볼턴 보좌관이 빠지고 볼턴 비판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지킨 점에 주목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미 지난 5월 이란에 강경 대응을 주도해 전쟁위기를 부추기고,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퇴진에 목소리를 높였다가 실패해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유연한 접근”을 강조해온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위상은 탄탄해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뒤 “비건 대표가 나를 대표해 협상할 것이다. 그는 한국과 북한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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