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09 17:38
수정 : 2019.07.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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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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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계는 “한국과 교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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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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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의 대한국 수출규제 강화 문제를 놓고 양국 간에 성의 있는 협의를 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반면,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은 한·일 갈등 상황에서도 한국 경제계와의 교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9일 각의(한국의 국무회의에 해당)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에 대해 “협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는 “수출관리를 적절히 시행하기 위한 국내 운용의 재검토”라며 “철회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문 대통령이 전날 일본 정부에 수출규제와 관련한 철회와 양자 협의를 요구했지만, 세코 경제산업상이 한국과의 협의 가능성을 거부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조처는 수출관리를 적정하게 실시하는 데 필요한 일본 내 운용의 재검토”라며 “협의 대상이 아니고, 철회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수출관리 당국이 이번 운용의 재검토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구하고 있어 사무 레벨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세코 경제산업상의 말과 문맥이나 내용 면에서 똑같은 발언이다.
하지만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사무총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경제계 사이의 교류는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9일 전했다. 구보타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오는 11월 한국 전경련과의 정기 회의를 예정대로 개최할 계획임을 알리기도 했다. 일본 정부와 온도차가 있는 셈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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