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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10 15:49 수정 : 2019.07.10 19:59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 자료 미 국무부

오테이거스 대변인, ‘완전한 비핵화 포기’ 관측에 선 그어
“동결은 결코 끝이 될 수 없어…과정의 시작점에서 보기 원해”
스틸웰 동아태 차관보, 17일 서울 등 10~21일 아시아 4개국 방문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 자료 미 국무부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각) 북한 비핵화의 최종 목표점은 대량파괴무기(WMD)의 완전한 제거라며, 핵무기 ‘동결’은 그 시작점일 뿐이라고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비핵화에 관한 미국의 최종 목적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목표가)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분명히 북한에서 대량파괴무기의 완전한 제거를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어 “동결은 결코 과정의 해결이나 끝이 될 수 없다”며 “그것은 분명히 우리가 시작점(beginning)에서 보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는 동결을 최종 목표로 특정한 적이 없다. 그것은 과정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기하고 ‘핵 동결’에 만족하려 한다는 관측이 일부에서 제기되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달 30일 ‘미 정부가 핵 동결에 초점을 맞춘 협상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해 이런 혼란을 촉발시켰다. 당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순전한 추측”이라고 부인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말 기자들에게 △대량파괴무기 동결 △비핵화 엔드 스테이트(최종 상태) 정의 △로드맵 등 세가지와 관련해 북한과 포괄적으로 합의해야 한다고 말해, 동결은 로드맵의 ‘입구’일 뿐이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유럽을 방문 중인 비건 대표의 일정과 관련해 “북한 관리들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재확인했다. 비건 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1일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북-미 실무협상의 사전 조율에 나선다.

한편,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정상회담도 협상도 아니고, 두 지도자의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미 정부가 이를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국무부는 또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신임 차관보가 10~21일 한국과 일본,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4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 부임 뒤 첫 해외출장으로, ‘상견례’ 성격이 짙다.

스틸웰 차관보는 17일 서울에서 청와대·외교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동맹 강화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한-미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11~14일에는 도쿄에서 일본 외무성·방위성·국가안전보장국 고위 관리들을 만난다. 또한, 그는 15∼16일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 담당 차관보와 함께 마닐라를 방문하며, 18∼19일에는 방콕에서 태국 외교부와 총리실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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