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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김현종 “미, ‘일본 조처 한·미·일 공조에 도움 안 된다’ 세게 공감”

등록 2019-07-14 15:20수정 2019-07-14 15:44

국가안보실 2차장, 3박4일 워싱턴 방문 마치고 귀국길
“만난 사람들 모두 일본의 일방 조처 우려”
“미국에 중재요청 아니다. 중재는 기자들이 먼저 써”
일본의 대미 로비와 추가악화 대비한 여론전 성격
14일 여한구 실장, 넷째주 유명희 본부장 방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처가 한-미-일 공조에 도움이 안 된다는 데에 미국이 크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지난 10일 워싱턴에 도착해 3박4일간 백악관과 미 행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고 13일(현지시각) 귀국길에 오르며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김 차장은 덜레스공항에서 “저는 미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의 여론 메이커들을 만나 일본의 일방적인 조처가 부당하고 이 부당한 조처가 한-미-일 안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며 “제가 만난 모든 사람은 이런 일방적인 조처, 한-일 간 갈등이 참 우려스럽다고 다들 이해했고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국무부 대변인이 ‘한-미-일 공조를 계속 유지하고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미국과 국무부는 (한-미-일) 3국의 양자 간, 3자간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나 막후에서나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차장은 방미 기간에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상·하원 의원 등을 만났다.

김 차장은 기자들에게 “외교 당국간 상대가 있어 모든 걸 밝힐 수는 없다”며 “부당하고 일방적인 일본의 조처가 여러 가지 도전, 중요한 이슈들에서의 한-미-일 공조에 도움이 안 된다는 데 (미국이) 좀 세게 공감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미국에 한-일 갈등 중재를 요청한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미 행정부나 의회에 가서 ‘중재’라는 표현을 쓴 적 없다. 저는 중재를 요청한 게 아니다”라며 “‘중재’는 기자들이 먼저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한국이나 일본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거나 적극적으로 ‘중재’를 하긴 어렵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2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금은 미국이 한-일 관계에 개입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고, 아시아를 방문 중인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무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인터뷰에서 “내가 (한-일 갈등 상황에서) 중개할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지난 11일 “미국 쪽 고위급 관료가 아시아 쪽으로 출장을 가니까 이 기회에 3개국의 고위급 관리들이 모여서 회담을 하려 했는데 한국과 미국은 매우 적극적인데 일본 쪽에서 아직 답이 없고 좀 소극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초 미국을 상대로한 이번 전방위 외교전은 당장의 가시적 결과를 손에 쥐기보다는, 일본의 대미 로비와 한-일 갈등 추가 악화에 대비한 사전 여론전의 성격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김 차장 외에 외교부 윤강현 경제외교 조정관이 지난 11일 워싱턴을 방문해 키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과 백악관의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앨리슨 후커 한반도 보좌관, 국무부 당국자들을 면담한 뒤 13일 출국했다.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외교 국장도 지난 10일 방미해 국무부의 롤런드 드 마셀러스 국무부 국제금융개발담당 부차관보, 마크 내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등을 만나고 12일 귀국했다.

정부의 대미 외교전은 계속된다. 14일에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이 워싱턴을 방문하며,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달 넷째주께 방미할 예정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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