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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15 16:35 수정 : 2019.07.15 20: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왔던 나라로 돌아가지 그러느냐”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던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 4인방 중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와 라시다 틀라입,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왼쪽부터)이 지난 12일 미 하원에서 트럼프 정부의 어린이 분리 정책에 관한 공청회에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 워싱턴/EPA 연합뉴스

트럼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 비백인 4인방 겨냥

“완전히 재앙인 나라 출신들이 미국 운영 떠들어…
왔던 나라로 돌아가서 고치는 거 돕지 그러나”

오카시오-코르테스 “내 출신국·맹세국은 미국” 반박
4인방과 불화 펠로시 등 민주당 ‘반 트럼프’로 뭉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왔던 나라로 돌아가지 그러느냐”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던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 4인방 중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와 라시다 틀라입,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왼쪽부터)이 지난 12일 미 하원에서 트럼프 정부의 어린이 분리 정책에 관한 공청회에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 민주당의 비백인 여성 하원의원 4인방을 향해 “왔던 나라로 돌아가지 그러느냐”며 인종차별적이며 해당 국가를 경멸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최근 민주당의 지도부와 이들 4인방이 내분을 벌이는 틈에 숟가락을 얹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에 민주당은 단일대오로 뭉쳐 트럼프 공격에 화력을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트위터에 “민주당의 ‘진보’ 여성의원들을 지켜보는 게 참 흥미롭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들 의원들에 대해 “완전히 재앙이고 최악이고 가장 부패했으며 무능한 정부를 가진 나라 출신”이라고 적고, “그런 이들이 지구 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를 맹렬하게 말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왔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망가지고 범죄가 들끓는 곳을 고치는 걸 도우면 어떤가”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겨냥한 이들은 지난해 하원에 진입해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당 리더인 펠로시 하원의장과 각을 세워온 여성 초선 하원의원 4인방이다. 푸에르토리코계인 오카시오-코르테스, 소말리아계 무슬림인 일한 오마르, 팔레스타인 난민 2세인 라시다 틀라입, 흑인인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이 그들이다. 모두 미국 시민권자로, 소말리아 출생인 오마르 의원을 제외하고 3명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유권자들의 투표로 선출된 의원들의 ‘뿌리’를 거론하면서 이들을 미국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인종차별적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는 민주당 내분 와중에 나왔다. 펠로시 의장은 최근 국경지대 이민자 지원 법안을 주도해 하원에서 통과시켰는데, 4인방은 이 법안으로는 불충분하다며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이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펠로시 의장에 대해 “유색 초선 여성의원들을 노골적으로 지목한다”고 공격하고, 이 의원의 보좌관이 당 지도부를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하는 트위트를 올리며 내부 갈등이 고조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색적 인종차별 발언으로 끼어들자, 민주당은 ‘반 트럼프’로 뭉쳤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트위터에 “나의 출신 국가, 우리 모두가 맹세한 나라는 미국”이라고 반박했다. 프레슬리 의원은 “우리는 당신이 매일 하찮게 여기며 비난하는 가족들(이민자)을 위해 싸우러 워싱턴 외에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도 트위터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언제나 ‘미국을 다시 하얗게’ 만드는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적었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트위트가 갈라진 민주당을 통일시켰다”는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에도 트위터에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나쁘게 말하고 이스라엘을 증오하는 사람들을 옹호하는 걸 보니 너무 슬프다”며 반격을 이어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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